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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극대화 전략' K-배터리, '합작' 지고 '단독 공장' 뜬다

'전기차 캐즘·IRA' 지정학적 변수 속 자산 재편…"신규 수주 대응"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12.16 15:20:32
[프라임경제] 국내 배터리업계가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JV) 생산 구조를 정리하고, 단독 공장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지정학적 변수 속 자산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온은 포드와의 미국 합작법인 체제를 종결, 블루오벌SK를 각자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 1·2공장을 각각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SK온은 미국 조지아 주 SK배터리아메리카(SKBA) 단독 공장에 이어 추가로 단독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역시 지난 5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세 번째 합작공장인 '얼티엄셀즈 3기(LLC3)'를 인수, 단독 공장으로 전환했다.

서울 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들. ⓒ 연합뉴스


기존 운영 중인 미국 미시간 주 홀랜드에 이어 랜싱에 있는 LLC3도 추가하면서 미시간 주에만 단독 공장 2곳을 보유하게 됐다. 애리조나 주 공장까지 합치면 북미에 단독 공장 3개를 확보한 상태다.

과거에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이 합작 공장을 설립해 투자 부담과 시장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 높은 자산을 직접 소유하고, 비효율 자산은 정리하는 최적화 전략이 확산 추세다.

국내 배터리업계의 북미 단독 공장 확보는 글로벌 시장 변화에 적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 역량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으로 떠올라서다.

합작법인 형태로는 파트너사를 제외한 외부 고객 물량을 유연하게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몫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완성차 외 고객을 겨냥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이 커진 형국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홀랜드 단독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 중이며, GM으로부터 인수한 랜싱 공장에서도 ESS 생산 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SK온도 조지아 주 단독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고, 테네시 공장 일부 라인의 ESS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신규 공장은 최신 설비 중심으로 구축되는 경우가 많아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고정비 부담 완화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재무 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단독 공장 체제 흐름은 북미를 넘어 유럽과 중국으로도 확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지연과 ESS 수요 폭증 등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따라 배터리 업계도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더욱 커졌다"며 "당장 대규모 차입금과 고정비를 줄이고,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한 유연한 운영 체계 구축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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