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청남도와 보령시가 탄소중립 신산업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e-SAF(친환경 지속가능 항공연료) 생산 기술 확보에 본격 나선다.

1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는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 ⓒ 프라임경제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1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령에서 추진 중인 '이산화탄소 전환을 통한 e-SAF 생산 기술 개발' 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보령에서 추진 중인 '이산화탄소 전환을 통한 e-SAF 생산 기술 개발 사업'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국가 연구개발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예타를 받아왔으며, 이번 통과로 본격적인 실증 단계에 돌입하게 됐다.
e-SAF는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탄소저감형 항공연료로,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항공 탄소배출 규제 대응의 핵심 대안으로 꼽힌다. 이번 사업은 화력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전환해 항공연료 등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CCU(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보령화력발전소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차세대 CCU 기술 '그린올(Green-al)' 실증이 진행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전기·물·미생물과 반응시켜 그린 에탄올, 메탄올, 플라스틱 원료, e-SAF 등으로 전환하는 미래형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실증 사업에는 오는 2030년까지 보령발전본부 저탄장 부지에 총 1402억원이 투입된다. LG화학이 주관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HD현대오일뱅크가 참여해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e-SAF를 생산하는 실증을 수행한다. 인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습식 포집 설비가 구축돼 있어 안정적인 원료 공급도 가능하다.
실증 목표는 연간 이산화탄소 4000톤을 전환해 e-SAF 약 700톤을 생산하는 것이며, 내년 상반기 중 LG화학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플랜트 설계와 인허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7년 플랜트 착공, 2030년 실증 완료가 목표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충남은 e-SAF 국내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특히 유럽연합(EU)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e-SAF 의무 혼합 비율을 지속적으로 상향할 방침이어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실증 이후 2034년부터 산업화가 본격화되면 연간 49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연간 40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170만 그루를 심는 효과에 해당한다.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충남이 e-SAF 탄소중립 신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기술 실증에서 산업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령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미래 항공연료 산업의 핵심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