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회계법인들의 총매출액이 6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지난해 국내 회계법인들의 총매출액이 6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감사 수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평균 감사보수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24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등록회계사는 1만6422명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계법인 수는 254개로 21개 늘었다.
전체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6조2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경영자문(3.1%)과 세무(6.6%)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회계법인의 본업인 감사 부문 매출 증가율은 3.2%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소위 '빅4'로 불리는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의 매출액은 총 3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1조109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삼정회계법인도 2.7% 늘어난 875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안진회계법인과 한영회계법인은 각각 1.5%, 3.3% 감소했다. 4대 법인의 시장 점유율은 49.0%로 전년(49.5%)보다 소폭 하락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 지표인 감사보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외부감사 수행 실적은 총 3만6756건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으나, 평균 감사보수는 468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이는 2022사업연도 이후 지속적인 하락 추세다.
특히 4대 법인의 평균 감사보수마저 1억8470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줄어들며 가격 경쟁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보수 위주의 수임 경쟁 영향으로 회계법인 전체의 평균 감사보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감사품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인력 운용과 보상 체계 등에서 품질을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회계법인이 피소돼 진행 중인 소송 건수는 총 74건, 소송가액은 5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742억원 감소했다. 반면 손해배상책임 준비재원은 3조4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