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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급증 영향" 10월 생산자물가, 두 달 연속 상승

전월比 0.2%↑…"농산물 하락세에도 메모리반도체 수요 강세 영향"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5.11.21 11:02:04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1일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82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9월(0.4%)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 지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로 간주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5.5%)과 축산물(-5.4%)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2% 내렸다. 특히 △시금치(-47.5%) △배추(-26.1%) △돼지고기(-14.2%)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공산품(0.5%)은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9%), 1차금속제품(1.3%)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플래시메모리(41.2%) △D램(28.1%) △금괴(13.3%) △동1차정련품(9.8%) 등의 상승폭이 컸다.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메모리반도체 수요 강세에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점이 생산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5.4%), 폐기물수집운반처리(-1.6%)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서비스는 금융·보험서비스(2.9%), 음식점·숙박서비스(0.5%)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한편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해 4개월 연속 올랐다. 원재료(1.5%)와 중간재(1.0%) 및 최종재(0.3%)가 모두 상승한 데 기인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공산품(1.9%)와 서비스(0.5%) 등이 모두 오른 영향이다.

이 팀장은 "환율 오름세와 반도체 가격 상승이 함께 작용해 공급물가와 총산출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생산자물가와 관련해선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과 비슷, 환율은 2%가량 상승했다"며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은 인하됐고 10월 상승 요인이던 숙박 등에 대한 수요는 다소 둔화될 수 있어 생산자물가의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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