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5년 3분기 결산실적. ⓒ 한국거래소
[프라임경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 변수와 고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업황 회복이 본격화하며 수익성이 뚜렷하게 회복된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사 639곳(금융업, 분할·합병, 감사의견 비적정 회사 등 70곳 제외)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순이익은 152조3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99조1183억원, 영업이익은 179조5678억원으로 각각 5.44%, 15.01% 상승했다.
기업들의 수익성과 함께 영업활동 능률도 개선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81%로 0.65%p 올랐다. 매출액순이익률도 1.07% 상승한 6.63%로 집계됐다. 제품 1000원을 팔면 영업이익 78원, 순이익 66원이 남았다는 의미다.
전체 매출액 비중 10.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실적도 탄탄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 순이익은 34.3%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58%, 매출액 순이익률은 6.16%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반등 속 SK하이닉스의 누적 영업이익이 28조원으로 1년 전보다 82% 급증한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9.45%로 지난해 말 기록한 111.43% 대비 1.98%p 개선됐다. 자산총계는 4776조2694억원, 부채총계는 2498조8450억원으로 나타났다.
흑자 기업은 줄고, 적자 기업은 늘어났다. 올해 3분기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502개사(78.56%)로 지난해 515개사(80.59%)보다 13개사(2%p) 감소했다.
업종별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업종은 부동산(470.96%)이다. 이밖에 의료·정밀기기(185.76%), 화학(39.94%), 전기·전자(39.33%), IT서비스(27.61%), 유통(1.71%) 등 총 6개 업종도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금속(-70.72%), 운송·창고(-36.06%), 금속(-26.70%)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종이·목재 업종은 적자 전환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금융업 42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6조8439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45조9068억원으로 3.03% 늘었다.
특히 증권업의 순이익이 36.0%, 영업이익이 32.1% 증가하며 두드러졌다. 코스피 랠리로 거래대금 회복과 시장지표 개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닥 1217개사의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순이익은 5조3457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매출액은 6.7%, 영업이익은 9.7%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112.78%로 1년 새 7.45%p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조선·자동차 등 주력 업종의 수주 모멘텀이 더해지면서 상장사 이익 전망도 상향되는 분위기"라며 "다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자금 경색 우려가 남아 있어 정책 대응 여부가 향후 실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