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빚 1968조원 '사상 최대'…주담대 11.6조원↑

판매신용 두 달 연속 증가세 "휴가철 신용카드 이용 영향"

가계신용 잔액 추이.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우리나라 가계 빚이 1968조원을 돌파하며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전체 증가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은 여전히 증가세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4조9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3조7000억원 불어났다.

가계신용은 소비 주체인 가정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매한 대금을 포함한 지표다. 대출과 신용카드 결제액 등을 합산한 값, 즉 전체 가계 빚을 의미한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잔액은 184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2조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전분기(23조6000억원)보다 축소됐다.

3분기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이 11조6000억원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에 비해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된 것은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등에 주로 기인했다"며 "기타대출도 6·27 대책에서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한 영향으로 증가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결제액 등을 포함한 판매신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판매신용 잔액은 12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 1조6000억원 감소했지만 2분기(1조5000억원)부터 증가세다.

김 팀장은 "판매신용은 휴가철과 지방세 납부 수요 증가 등으로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확대됐다"며 "민간 소비가 반등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