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3일 대구스포츠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회장 강승탁) 주최 '제2회 TK100포럼'에서 '포항시의 미래, 철강의 내일'이라는 주제로 철강산업 위기와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강덕 시장이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 주최 ‘제2회 TK100포럼’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최병수 기자
이날 이 시장은 우리나라는 제조업 강국으로 그 기반 산업은 '철강'이라면서 산업의 기초인 철강산업의 위기와 대응 방안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먼저, 이 시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고 말했듯, 철강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산업"이라며 "현재 글로벌 철강시장은 미국, 유럽, 중국의 정책적 움직임으로 인해 심각한 불균형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은 철강에 25~50%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포항산 철강 등 한국산 제품은 여전히 50% 수준으로 인하될 기미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철강기업인 US스틸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EU 역시 일정 쿼터 안에서는 관세를 면제하지만, 물량이 제한돼 실질적 수출 확대가 어렵다"며 "국내 철강 수출의 30~40%가 유럽, 15%가량이 미국으로 향하는 만큼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중국산 철강의 국내 유입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 철강은 국가기업 중심으로 대량 생산·수출되고 있으며, 내수 부진으로 가격이 톤당 60~65만원까지 떨어져 국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덤핑성 수출로 인해 포항 지역 건설현장에서도 중국산 철강이 사용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진퇴양란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이 시장은 "포항시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관세·통상 협상, 근로자 고용 유지, 기술 보호 등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철강 생산부터 1차·2차 가공, 완제품까지 전 공정에서 기술력이 확보돼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광물·원자재 확보와 해외 투자 지원 등도 필수적"이라며 "중앙정부, 정치권, 지역 기업이 협력해 국제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 노력과 협상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은 시정 12년을 돌아보며 "경제가 중요하다. 철강산업을 축으로 산업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포항시 산업도시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위험을 분산할 수 있도록 산업 기반을 다양화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면서 "2차전지 산업과 수소산업이 포항에서 싹을 틔웠고, 바이오산업도 R&D 기반을 확실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강덕 시장은 "철강은 자동차, 조선, 기계산업의 뿌리이다. 영일만대교 같은 대형 프로젝트로 산업의 숨통을 트이게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3조2000억원 규모의 영일만대교 조기 착공을 통해 침체된 철강 수요 확대로 경기 부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중앙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산업용 전기료 인하 정책으로 위기에 직면한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강덕 시장은 포항지진이 발생된지 8년이 됐다면서 소송 과정에서 지열발전 사업을 무모·무지·무도하게 진행돼 발생된 유발지진이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전문가, 과학자 심지어 학자들까지도 송두리째 거짓말로 일삼으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자세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유럽같은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잘못된 부문은 즉시 인정하고 그 다음에 책임을 어느 범위만큼 그리고 어떻게 질 것인지 책임있는 자세와는 아주 대조적인 우리나라 전문가 집단들의 잘못된 책임 회피성 자세에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