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오션플랜트에서 건조 중인 한국 해군 최신 호위함의 시운전 모습. ⓒ SK오션플랜트
[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18일 SK오션플랜트(100090)에 대해 빠르게 증가한 해상풍력 수주잔고에 주목해야 하는 가운데, 향후 국내 해상풍력 인허가 이슈가 부각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유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해상풍력과 특수선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해상풍력 수주잔고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라고 짚었다.
이어 "3분기 신규 수주 5051억원에서 해상풍력이 493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수주잔고 1조3147억원 중 1조원을 상회하고 있어 향후 마진은 꾸준한 우상향 추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변화가 없고 기존 수주분의 매출화 시점이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을 감안해도 4분기까지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며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6.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라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2% 늘어난 2932억원, 26.7% 성장한 19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매출액의 경우 해상풍력은 82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특수선은 1873억원으로 꾸준하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대만 펭미아오(Feng Miao) 프로젝트, 하이롱(Hai long) 잔여 매출이 반영된 가운데 유럽향 파이프라인도 실적에 인식되고 있다.
기존 수주한 프로젝트 중 포모사(Formosa)4는 올해 4분기, 안마해상풍력은 내년부터 강재 절단이 시작돼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특수선은 호위함 배치 III 3·4번함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됐으며 주기기 원가가 집중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 마진은 6.6%로 전년대비 1.0%p 감소했으나 특수선 부문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해상풍력 마진은 두 자리 수준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이며 특수선 잔고가 소진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해상풍력 매출 비중이 상승하는 만큼 마진은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해상풍력 입찰에서 공공주도형 프로젝트 4개 689MW 규모가 낙찰됐다 "며 한편 하반기 입찰은 12월 말 공고, 1월 말 선정 예정이었지만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유식 프로젝트인 반딧불이 해상풍력의 경우 REC 군 작전성 평가 절차로 REC 계약이 지연되는 등 기존에 진행 중인 여러 프로젝트들도 규제 이슈로 진행이 중단되거나 늦어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정부 가이드라인을 통해 리스크 해소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다수 해상풍력 수주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양호한 수주 흐름이 기대된다"며 "특수선은 태국 호위함 수주 활동이 이뤄지고 있고 미국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참여를 위한 함정정비협약(MSRA) 자격 취득도 진행 중"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