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17일 KCC(002380)에 대해 중국 유기실리콘 업체들의 감산 합의로 업황 개선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52만원을 유지했다.
KCC는 실리콘·유기실리콘·첨단소재 중심의 화학 기업으로 건축자재·자동차·전자·태양광 등 글로벌 산업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실리콘 매출 비중이 60%에 달해 글로벌 시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최근 중국 디메틸실란(DMC) 가격은 톤당 1만2250위안으로 전주 대비 10% 급등했다. 중국 주요 생산기업들이 ‘시장 구제 긴급 회의’를 열어 가동률을 일제히 30% 줄이기로 합의한 영향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요 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이 70%에 달해 감산 실행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는 구조적인 공급과잉 완화의 신호탄으로, 글로벌 시황 전환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2025~2026년 신규 증설이 사실상 전무한 가운데 내년에는 다우(Dow)의 영국 Barry 공장의 14만5000톤 규모 유기실리콘 설비 폐쇄까지 예정돼 있다. 이는 유럽 전체 생산능력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3.4% 비중을 차지한다.
하나증권은 공급 축소 효과를 감안할 경우 내년 중국 수급률은 기존 전망 대비 더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실리콘 범용 제품군은 현재 EBITDA 마진율이 –20% 수준이지만, 내년 업황 정상화가 이뤄지면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가 제품군 역시 올해 +10%대를 넘어 추가 개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KCC의 영업이익을 △2024년 4711억원(전년 대비 51% 상승) △2025년 4620억원(전년 대비 2% 하락) △2026년 5019억원(전년 대비 9% 상승)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다시 사상 최대 실적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중국 감산 합의는 업황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시그널"이라며 "주가 역시 보유 지분 가치 개선, 자사주 관련 법 개편, 주주환원 강화 의지 등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매수 포지션이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