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약 2년 만에 6%대로 올라서면서 대출 문턱이 더 높아졌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약 2년 만에 6%대로 올라서면서 대출 문턱이 더 높아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 4대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3.93~6.06%였다. 이는 지난 8월 말 3.46~5.546%과 비교해 상단은 0.514%포인트, 하단은 0.47%포인트 각각 높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와 연동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2.836%에서 3.399%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4대 은행에서 혼합형 금리가 6%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4일 기준 신규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한 주담대 변동금리는 3.77~5.768%로, 지난 8월 말(3.66~5.505%)과 비교해 상단이 0.263%포인트, 하단이 0.1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픽스 금리는 0.01%포인트 상승했지만 부동산·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은행들이 인상폭을 관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1등급·1년 만기 기준 신용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3.52~4.99%에서 3.79~5.25%로 상승했다. 상단이 0.26%포인트, 하단이 0.2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0.338%포인트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수 개월간 대출 금리가 뛴 것은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 정책이 계속 이어질지 의구심이 커지면서 은행채 등 시장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방향 전환 여부까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말하면서 서울 채권시장에서 1년물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이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서 금리 인하 중단 또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집값·환율 불안까지 겹쳐 실제로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불투명한 만큼, 시장 금리와 동반한 대출 금리 오름세와 가계대출 한도 축소 현상은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총부채원리금비율(DSR) 규제에 따라 산출식에 사용되는 금리 수준이 높을수록 원리금 상환 추정액은 커지고 그만큼 최대 대출 가능액은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