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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간편한 신경계 질환 예측" 박기원 위무브 대표

스마트폰·웹캠 기반 3D 모션 분석으로 신경계 질환 탐지…"누구나 접근 가능한 예측 기술"

김주환 기자 | kjh2@newsprime.co.kr | 2025.11.11 11:03:08
[프라임경제]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등 신경계 질환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장기적인 부담을 안긴다는 점에서 사회적 비용이 크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이나 웹캠으로 촬영한 짧은 영상만으로 신경계 위험도 조기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이오 모션 분석 기업 위무브(대표 박기원)는 별도 장비 없이 2~3분 내 전신 움직임을 3D 측정해 신경계 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의료기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정밀 진단은 병원에서 이뤄지지만, 조기 위험도 평가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경계 질환은 조기 대응이 치료 효과를 크게 좌우합니다."

박기원 위무브 대표. ⓒ 위무브


위무브의 기술은 스마트폰 또는 웹캠으로 촬영한 보행·동작 영상을 자체 인공지능(AI)이 3D 형태로 재구성하고, 관절 각도·균형·대칭성 등을 정량화해 위험도를 산출한다. 검사 시간은 2~3분에 불과하며 5평 내 공간에서 가능해 요양원·복지시설·지자체 건강센터 등 장비 인프라가 전무한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병원 보행 분석 장비는 대개 대형 패드 기반으로 보폭이나 속도처럼 제한된 지표만 측정한다. 반면 위무브는 전신 관절 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 가능하다. 

위무브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신경과 김률 교수팀과 협업해 200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일반인과 신경계 질환 환자를 구분하는 정량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현재는 파킨슨병을 넘어 뇌졸중·치매 위험도 예측 연구도 확장 병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요양원과 행정복지센터 중심으로 보급을 시작했다. 기본적인 움직임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무료 앱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후 상급종합병원·건강검진센터·정형외과·재활센터 등 전문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단계적 확산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미국 Virginia Tech 석사와 UIUC 기계공학 박사 과정을 거쳐 미국 대학에서 7년간 교수로 활동했다. 지난 2018년 귀국한 그는 인천대학교 바이오-로봇시스템공학과에서 동역학·생체역학·신경계 보행 분석을 연구해 왔다.

"연구실에서 구축된 환자 보행 데이터와 바이오 모션 분석 기술을 실사용 환경으로 확장하기 위해 창업을 결정했습니다."

현재 그의 팀은 AI·임상·제품화 전문가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일체형 검사 하드웨어와 보행 보조 로봇 등 후속 제품도 개발 중이다.

또한 위무브는 인천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선정과 지난해 LINC 3.0 지역산업 혁신기업 스케일업 데모데이' 최우수상 등을 통해 기술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인천테크노파크 주관·탭엔젤파트너스가 운영하는 '2025 인천 라이징 스타' 프로그램 참여해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정밀 진단 이전 단계에서 위험 신호를 미리 포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계 질환은 조기 대처가 생애 건강의 방향을 바꿉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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