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11일 파라다이스(034230)에 대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2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2분기 실적 성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파라다이스의 3분기 매출액은 2881억원, 영업이익은 3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9%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인 515억원을 하회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이 올해 중 가장 낮은 매출액(630억원)을 기록하며 디레버리지가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세가사미 영업이익이 222억원(18% 감소)으로 부진하면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광고 및 고객 판촉비 약 26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다만 호텔 부문은 호황이 지속됐다. 시티·부산의 객실 점유율(OCC)는 각각 85.8%, 89.2%로 팬데믹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시티의 평균 객실 가격(ADR)은 47만8000원으로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경쟁사 대비 부진한 실적은 동사 입장에서 뼈아픈 대목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이번 3분기를 기점으로 롯데관광개발의 영업이익이 파라다이스보다 높아졌는데, 이는 롯데가 1600여개 객실 중 50% 내외를 콤프(Comp·무료 서비스)로 제공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롯데와 파라다이스 시티의 인당 드롭액은 무려 5배에서 6배가 차이 나는 수준"이라며 "시티 입장에서는 제한된 호텔 룸으로 매스(Mass) 고객보다는 VIP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단기적으로는 성장 여력이 다소 제한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파라다이스가 추진 중인 인천 하얏트 웨스트 호텔 인수는 높은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이 연구원은 "인수 작업은 70% 가까운 호텔 룸 확대에 더해, 일본과의 높은 지리적 이점에도 제한됐던 매스 고객 모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높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쉬운 점은 당초 10월31일로 예정됐던 취득 예정 일자가 12월19일로 연기되면서 소프트 오픈 시점 역시 내년 1월이 아닌 3월경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과 같은 성장 모멘텀을 내년 2분기 이후로는 파라다이스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며, 실적을 확인하는 대로 2026년 전망을 상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