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종료 기대감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1.53p(0.81%) 오른 4만7368.63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03.63p(1.54%) 상승한 6832.43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2.63p(2.27%) 뛴 2만3527.17에 장을 마쳤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내 중도파 상원 의원 8명이 공화당의 임시 예산안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지난 9일 늦게 예산안 처리를 위한 첫 단계인 절차 표결이 가결됐다.
미국 의회 상원은 이르면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임시 예산안을 최종 처리할 예정이다. 상원 표결 후 하원에서도 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인 만큼 가결 가능성이 크다. 상원에서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이 임시 예산안에 찬성하면 셧다운은 해제된다.
팀 홀랜드 오리온 최고 투자책임자는 "11월은 위험자산에 있어 험난한 달이었다"며 "적어도 세 가지 우려 중 하나는 해소됐다고 생각한다. 이건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재개방과 예산안, 전년 대비 13%에 달하는 기업 이익 증가율, 계절적 요인 등이 순풍을 불어넣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경제와 위험자산에 대해 여전히 매우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셧다운 종료 국면이 가시화되면서 그간 시장의 상단을 제한해온 악재가 해소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반도체, 대형 기술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특히 지난 주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블랙웰 칩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주장한 점이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확산시켰다.
AI 반도체 대장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는 5.79% 치솟아 이날 AI 관련주 및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물론 시장 전반의 상승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도 8.81% 상승했고, 브로드컴도 2.56% 오르면서 AI관련주들이 줄줄이 부각됐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주요 종목 중에서는 알파벳 4.04%, 테슬라 3.66%, MS 1.85% 급등했다. 아마존과 메타 역시 각각 1.63%, 1.62% 오르는 등 매그니피센트 7(M7) 종목들의 주가는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IT)와 커뮤니케이션이 3% 가까이 상승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필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등 방어주 섹터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2.3bp 오른 4.12%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3.1bp 상승한 3.59%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8달러(0.64%) 상승한 배럴당 60.1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0.43달러(0.68%) 오른 배럴당 64.06달러로 집계됐다.
셧다운 종료시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타마스 바르가 PVM 애널리스트는 "미국 의원들이 셧다운을 종식하기 위한 첫 조치를 하면서 시장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1.76% 오른 5664.46으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1.65% 오른 2만3959.99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1.08% 오른 9787.15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1.32% 오른 8055.51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