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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달러 회복…일시 반등 vs 추세 전환

ETF 자금 이탈·레버리지 청산 여파 지속…9만5000달러 지지선 주목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11.06 14:18:38

지난 5일 10만달러가 무너진 비트코인이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회복이 '일시 반등'인지 '추세 전환'인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10만달러가 무너지며 공포가 커졌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은 상태. 이번 회복이 '일시 반등'인지 '추세 전환'인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6일 오후 1시20분 기준 국내 빗썸에서 비트코인(BTC) 가격은 1억5486만원(약 10만7028달러)이다. 이는 전일 대비 0.48% 상승했다. 장중 고가는 1억5605만원, 저가는 1억5308만원을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약 1501억원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3.25%로, 해외 대비 국내 가격이 소폭 높게 형성됐다. 52주 기준으로는 최저 1억166만원, 최고 1억7973만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 반등했지만…시장 공포는 여전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한 달 새 약 1조달러가 증발했다. 지난달 초 4조3000억달러(약 6223조원)에 달했던 글로벌 시총은 최근 3조3000억달러(약 4776조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비트코인 역시 지난달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만6210달러(약 1억8266만원) 대비 20% 이상 하락한 뒤 반등한 상황이다.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여전히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번 하락은 단일 이벤트가 아닌 복합 악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술주 조정이 먼저 시작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세가 퍼졌고, 나스닥과 인공지능(AI) 대표주가 흔들리자 비트코인도 연동하듯 하락했다. 

여기에 연준(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최근 11억달러(약 1조5922억원) 규모 자금이 이탈했다.

가격 급락 과정에서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까지 겹치며 낙폭은 확대됐다. 청산 규모는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이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이었다. 

온체인 데이터 기준 장기보유자 지갑에서도 약 40만BTC가 이동하며 '고래 매도' 압력도 확인됐다. 디파이(탈중앙금융) 해킹, 미·중 무역 갈등,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 정책·거시 변수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 "단기 반등인가, 추세 전환인가"…엇갈린 전망

현재 시장에선 반등 성격을 두고 해석이 갈리고 있다. 비관론은 9만5000달러(약 1억3747만원)선을 1차 하방 지지선으로 보고, 이번 반등을 '숏커버링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평가한다. 

특히 AI 버블 논쟁이 현실화될 경우 가상자산이 다시 장기 약세장, 이른바 '크립토 윈터'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반면 낙관론은 기관 수급과 정책 변수를 근거로 든다. ETF 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되고, 금리 인하 또는 정부·기관의 전략적 비트코인 매입 등이 현실화될 경우 연말 '사상 최고가 재도전'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레벨은 10만5000달러(약 1억5194만원)다. 이 가격대를 돌파해 안착할 경우 단순 반등이 아니라 추세 회복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이를 넘지 못할 경우 9만5000달러, 국내 기준 1억3700만~1억4200만원 구간까지 다시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공존한다.

알트코인 역시 비트코인 흐름에 연동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16% 급락 후 일부 회복했다. 리플(XRP)·솔라나(SOL) 등 주요 코인도 반등했지만, 개인 투자 심리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한 코인 전문가는 "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건 결국 수급 전환 여부"라며 "ETF 흐름, 장기보유자 매도 소진, AI 기술주 반등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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