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 남구청사 전경. ⓒ 남구청
[프라임경제]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 남구청장 선거가 관성의 힘과 변화의 요구, 그리고 세대·젠더 구도의 충돌로 전개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병내 현 남구청장과 도전적 리더십을 내세운 황경아 전 남구의회 의장의 양강 구도가 현장을 달군다. 정당 내 역학 구조와 단일화, 부동층의 민심까지 어느 하나도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김병내 청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39% 지지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50대 이상 전통적 지지기반이 두텁고, 주요 동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조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청장은 실제 임기 동안 남구의 정책 안정성과 지역 현안 추진 성과를 앞세워 행정력의 신뢰를 쌓아왔다. 지역사회 내에서는 '남구를 지키는 행정 전문성'이라는 이미지가 굳건하다.
반면 황경아 전 의장은 세대교체와 변혁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승부수를 던졌다. 황 후보는 세 번의 남구의회 의원 경험과 당 정책위 부의장 경력까지 바탕으로 민주당 내 입지를 다졌고, 최근 출판기념회에 지역 정치권 인사가 대거 참석하는 등 본선 경쟁력도 일정 부분 입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여성과 40~50대,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9%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김 청장과의 격차는 여전하지만 외연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박기수 조국혁신당 남구지역 위원장은 6%, 김용집 전 광주시의회 의장이 5%, 하상용 전 빅마트 대표가 4%로 뒤를 이었고, 부동층은 36%에 달해 향후 판도 변화의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황경아 전 의장은 복지·청년·도시재생 등 실효성 있는 정책 행보로 '정책 중심의 실력파'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다만 최근 민원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현수막,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약점으로 작용해 이미지 훼손 우려가 남았고, 향후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로는 △젊은층·신세대·여성 유권자 표심 △지역 현안 대응 능력 및 이미지 관리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 및 연대 △경선 룰과 정당 내 전략 변화 등이 꼽힌다. 판세는 기존 지지기반뿐 아니라 변화에 민감한 신세대와 부동층 표심의 선택에 따라 급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가 단순히 현역의 연임 도전이 아니라, 관성의 정치와 혁신의 리더십이 정면으로 맞붙는 무대"라며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향후 후보 간 단일화 논의와 치열한 정당 내 경선, 각 진영의 핵심 유권자 공략이 선거 전반의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남구 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넘어, 광주 전체 정치지형의 변화를 예고하는 바로미터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KBS광주방송총국의 의뢰로 지난달 28~29일 18세 이상 광주 남구 거주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방법은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 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12.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