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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캄보디아 범죄조직 연관 국내 영업소 세무조사 착수

후이원 관련 환전소, 수입금 탈루 혐의 포착…"끝까지 조사해 세금 환수할 것"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5.11.03 14:25:28

국세청이 최근 한국인 납치·사기 등 캄보디아 범죄 조직과 연관된 국내 영업소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 국세청


[프라임경제] 국세청이 최근 한국인 납치·사기 등 캄보디아 범죄 조직과 연관된 국내 영업소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 브리핑에서 캄보디아 스캠(사기) 범죄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의 국내 거점과 자금 세탁처 후이원그룹의 환전소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국내 관련인의 탈세 혐의까지 조사, 범죄 수익 환수를 위해 유관 기관과 긴밀히 공조할 계획이다.

세무조사 대상은 캄보디아 범죄 조직 관련 외국법인 국내 영업소와 서울 명동에 위치한 캄보디아 프린스그룹의 부동산 관련 영업소 등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외국법인인 A법인은 서울 핵심 상업지에 해외 부동산 투자 컨설팅 업체를 설립, 영업직 임직원 채용을 통해 국내 사업을 영위하고도 단순 연락사무소로 위장해 국내 발생 사업소득과 영업직 임직원에 대한 근로소득 원천세를 신고하지 않았다.

특히 국내 투자자로부터 인당 최대 수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투자자금을 모집, 캄보디아로 송금했지만 실제 부동산 취득 내역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국세청은 A법인이 해외 부동산 투자를 가장해 피싱 범죄수익 등을 국외로 유출한 혐의에 대해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조사 결과 실제 범죄 연관성이 확인될 경우, 국외 유출된 범죄 수익이 환수될 수 있도록 법무부·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적극 공조할 방침이다.

안덕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A법인은 캄보디아 현지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 개인이나 법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해서 캄보디아 현지 법인에 송금한 내역이 있다"며 "20~30억원 사이로 두 군데서 송금한 내역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세청은 불법 자금세탁 의혹을 받고 있는 캄보디아 금융그룹 '후이원' 계열 환전소에서 수입금을 탈루한 혐의도 포착했다.

내국인 B씨는 5년간 환전소를 운영하면서 매해 환전 실적 축소를 신고하는 등 별다른 소득원이 없으나 소비지출액은 수억원에 달해 수입금액 신고 누락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국내에서 환전소를 운영 중인데 후이원 그룹과 연관된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환전소 인수 이후 수차례 국외로 출입국하는 등 후이원 그룹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 국세청 측 설명이다.

안덕수 국장은 "환전소의 경우 국내에 환전으로 신고한 금액이 연간 1억원 미만인데, 해당 법인은 연간 수백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추정하고 있다"며 "그 환전 수수료 금액에 대해 탈세한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전 수입 탈루 혐의에 대한 조사와 함께 환전거래내역의 추적조사를 통해 불법자금 세탁 등 범죄 관련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적 스캠 범죄의 피해 확산과 국부 유출을 방지, 국제 범죄 조직에게 '더 이상 한국인 대상 범죄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범죄 조직이 얻은 소득은 끝까지 추적 조사해 세금으로 환수하고 필요 시 범죄조사로 전환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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