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종교연합봉사단이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념촬영 하는 모습. ⓒ WFC
[프라임경제] "종교는 달라도 마음은 하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향기롭게."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연대 국제종교연합(WFC)이 지난 11월2일부터 7일까지 인도 북동부 아삼(Assam)주에서 의료·교육·인도주의 활동을 전개하며 종교 간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이번 봉사는 사단법인 세상을향기롭게(이사장 정여)가 주관하고,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 및 온병원그룹(이사장 윤선희)이 공동 참여했다.
■ 불교·기독교·천주교 지도자 함께 인도 현지로 향해
참가단은 범어사 정여 방장스님, 임영문 부산평화교회 목사, 신요안 부산 안락성당 주임신부, 정오 범어사 주지스님, 정근 온병원그룹 원장 등 14명의 임원급 인사로 구성됐다.
이들은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인도 현지 빈곤층 마을과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 의료 지원과 교육 봉사를 펼쳤다. 이번 인도 방문은 '세계평화와 인류애의 실천'을 주제로, 종교의 벽을 넘어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국제적 인도주의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 의료·교육계 양 날개로 펼쳐 무료지원에 나서
봉사단은 아삼주 내 농촌지역과 피해 마을을 찾아 기초진료·보건상담·위생용품 지원을 진행했다. 그린닥터스 의료진과 온병원그룹 의료봉사팀은 현지 주민 3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실시하고, 안과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연계 치료를 지원했다.
또한 지역 초등학교와 고아원에는 스쿨백, 학습 교구, 문구류 등 교육물품을 전달했다.
특히 현지 디브루가르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를 방문해 한국어교육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문화·언어교류 프로그램 확대를 논의했다. 여산 정여 대종사의 저서 '나를 찾아가는 명상여행' 아삼어판 출판기념회도 열려, 한국 불교문화가 현지에 소개됐다.
■ '한-인 광명나눔 프로젝트', 의료 인도주의의 상징
이번 봉사의 핵심은 '한-인(韓·印) 광명나눔(Share the Light)' 프로젝트다. 국제종교연합과 인도 보라히재단(Borahi Foundation)이 공동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지 노인과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안과수술 및 시력교정 치료, 고아원 아동 멘토링 및 학습물품 후원을 병행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광명나눔 사업은 누적 3,500만 원 규모의 안과수술 지원이 이뤄졌다. 이어 2023년에는 '골라갓 고아원 국제어린이멘토링 사업'으로 확장됐다.
올해부터는 '2단계 통합형 모델'로 발전해 의료지원과 아동복지 사업을 통합 운영하고, 2026년까지 한-인 장기협력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종교는 달라도 마음은 하나"

국제종교연합봉사단이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념촬영 하는 모습.ⓒWFC
국제종교연합 정여 이사장(범어사 방장스님)은"불교, 기독교, 천주교가 함께한 이번 봉사활동은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향기롭게 한다'는 공동의 사명 아래 준비됐다"며
"이번 여정이 종교 간 화합과 세계평화의 새로운 이정표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근 온병원그룹 원장(그린닥터스 이사장)은 "인도와 한국이 의료·교육 협력을 통해 진정한 인류애를 실천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 속에서 종교와 의료가 함께하는 봉사의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인도 아삼, 봉사의 '현장'...국제협력의 새 모델
인도 북동부의 아삼주는 매년 반복되는 홍수와 빈곤 문제로 국제기구의 주요 구호 지역으로 꼽힌다. UNICEF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만 약 91,000명 이상이 구호캠프에 수용됐고,
농촌지역의 절반 이상이 위생·보건·교육시설 피해를 입었다.
이번 한국 봉사단의 방문은 이러한 재난취약지역에 대한 민간·종교 협력형 인도주의 대응으로 주목받는다. 한국 종교계와 의료계가 함께한 '글로벌 평화·인도주의 네트워크'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향후 봉사활동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K-휴머니티(K-Humanity)' 플랫폼 구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종교연합은 내년부터 '광명나눔' 프로젝트를 인도 서벵골주·네팔 국경지역까지 확대하고,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현지 의료인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