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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2025] "연결·혁신·번영의 미래로" APEC, 경주서 새 질서 모색

AI 이니셔티브·인구 프레임워크 최초 채택…K-컬처 성장동력 공식 인정

김주환 기자 | kjh2@newsprime.co.kr | 2025.11.01 18:31:37
[프라임경제]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일 경북 경주에서 폐막하며 'APEC 정상 경주선언'과 함께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총 3건의 성과 문서를 채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HICO에서 열린 APEC 2025 정상회의 제2세션을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회의는 APEC 역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다룬 합의문을 도출했다. 특히 문화창조산업을 아태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명문화한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APEC 경주선언'으로 새 협력 비전 제시

경주선언은 '연결(Connect)·혁신(Innovate)·번영(Prosper)'을 기본 축으로 삼고, 무역·투자·디지털 전환·포용적 성장 등 핵심 의제를 포괄했다.

정상들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기술 발전 △인구 변화 등 공통의 도전 과제를 인식했다. 또 자유무역과 개방적 경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연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특히 시장 주도형 지역경제 통합을 위한 지속적 협력 의지를 밝히며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문화창조산업(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CCI)을 역내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인정하고, 회원국 간 대화와 협력 확대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는 APEC 역사상 문화창조산업이 명시된 첫 정상 문서다.

혁신 분야에서는 디지털 기술 격차 해소, 포용적 AI 발전을 위한 협력 의지를 밝히며 APEC AI 이니셔티브를 승인했다.

번영 부문에서는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 인식 아래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에너지·식량안보·해양·보건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도 확인했다.

이밖에도 민간(ABAC) 참여 확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향후 의장국으로는 △멕시코(2028) △일본(2031) △칠레(2032) △파푸아뉴기니(2033) △페루(2034)를 승인했다.

◆APEC AI 이니셔티브, 미·중 첫 공동 합의문

이번 APEC AI 이니셔티브는 APEC 최초의 인공지능 공동비전으로, 모든 회원국이 AI 전환 과정에 함께 참여하고 그 혜택을 공유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핵심 내용은 △AI를 통한 경제성장 촉진 △AI 준비도 및 영향평가 시행 △공공·산업·학계 간 협력 촉진 △신뢰 가능한 AI 도입 △AI 교육 및 노동 전환 지원 등이다.

한국 정부가 제안한 'AI 기본사회' 구상과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 계획도 공식 반영됐다.

이니셔티브는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최초의 AI 관련 정상급 합의문이다. 이는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의 출발점이자 실질 협력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회원국들은 민간의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투자와 AI 역량 격차 해소를 위한 협력 확대에 공감했다. 이를 통해 역내 기술혁신과 인적 역량 강화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공동 비전을 제시했다.

◆'인구 프레임워크' 인류 공통 과제 대응 첫걸음

저출생·고령화·도시화 등 인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프레임워크는 APEC 최초의 포괄적 인구 협력 문서다.

정상들은 인구 변화가 고용·교육·보건·재정 등 전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고 있음을 인식했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5대 정책 축을 제시했다.

핵심 내용은 △포용적 일자리 창출 및 평생교육 확대 △미래 산업 수요에 맞춘 인재 양성 △기술기반 돌봄·보건 서비스 강화 △세대 간 경제참여 촉진 △민관 협력 및 역내 대화 활성화 등이다.

특히 회원국들은 청년세대의 고용 역량 강화와 전문 자격 상호인정 협력을 통해 국경 간 경제활동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2026년 'APEC 인구정책포럼'을 주최해 후속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역내 협력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프레임워크를 통해 의료기기·실버산업 등 고령 친화적 산업 생태계 육성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韓, 의장국으로 다자협력 복원 주도

한국은 올해 APEC 의장국으로서 14차례 각료급 회의를 주재하며 회원국 간 조율을 이끌었다. 특히 미·중 간 무역·관세 대치 속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합의를 도출해 APEC의 연대와 협력 정신을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경주선언은 APEC이 포용적 성장과 기술혁신, 인류 공동의 미래 대응력 강화를 향한 협력의 새 이정표를 세운 회의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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