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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담양군수 선거, 변화의 분기점…인물과 조직의 충돌

전통과 변화가 맞서는 담양의 분수령…유권자의 선택은 어디로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5.10.30 17:21:04

정철원 담양군수. ⓒ 담양군

[프라임경제] 2026년 담양군수 선거는 전남 지방정치의 흐름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꼽힌다. 오랫동안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려온 담양군이 지난 4월2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 정철원 군수를 선택한 것은 지역 정치 지형의 대전환을 의미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정당보다 인물'이라는 인식이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상징한다. 오랜 기간 민주당 일변도의 정치 구도 속에서 군민들은 지역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인물 중심의 선택을 시작한 것이다.

민주당은 재보궐선거 패배를 '예상 밖의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은 60%를 넘었으나, 결과는 오차범위 내 접전 끝에 조국혁신당의 정철원이 승리했다. 이는 조직보다 현장, 구호보다 실천을 중시한 군민들의 판단이었으며, 지역 정치가 새로운 기준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명확히 드러냈다. 

담양에서 민주당의 패배는 단순한 선거 패배가 아닌, 지방정치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정철원 군수는 취임 1년을 채워가고 있다. 그에게는 아무것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시간이 없었다. 재보궐 당선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군정을 안정시키고 예산·조직·인사 체계를 재정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짧은 기간 안에 군민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청년·농민·복지 분야의 행정 효율화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며 '기초를 다지는 6개월'을 보냈다. 지역에서는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낼 '기회를 한 번 더 줘야 한다'는 여론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정철원 담양군수. ⓒ 담양군

정 군수의 강점은 지역 기반과 진정성이다. 담양군의회 3선 의원을 거치며 지역의 행정과 생활 현안을 몸소 체득했다. 그는 복잡한 관료적 언어보다 실질적 문제 해결을 중시하며, 대규모 개발보다 사람 중심의 군정 운영을 내세운다. '군민이 주인 되는 행정'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민원 절차 간소화,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 생활문화 인프라 개선 등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반면, 공약 104건 중 약 3분의 1만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점은 비판받지만, 이는 재보궐이라는 특수한 행정 전환기 속에서의 한계로 해석된다. 행정적 정비가 완료된 지금부터가 실질적인 정책 실행의 원년이라는 평가가 많다. "기초를 세웠으니 이제 집을 지을 시간"이라는 군민들의 기대감이 그를 향하고 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이규현 전남도의원, 박종원 전남도의원, 김정오 전 군의회 의장,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규현 의원은 농어촌기본소득운동 전남본부 상임대표로서 농업·농촌 정책의 전문성을 갖췄고, 당 조직 내 입지도 탄탄하다. 박종원 의원은 실무형 정치인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다만 이들 후보들은 행정 경험과 지역 밀착도 면에서 현역 군수에 비해 검증의 기회가 아직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2026년 담양군수 선거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과 변화의 조화'다.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 기반을 앞세워 세대교체와 개혁을 내세우겠지만, 군민들은 이미 한 차례 '당의 이름보다 인물의 진정성'을 선택했다. 

담양의 유권자들은 이념보다는 행정능력, 정치적 수사보다 체감 가능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정철원 군수의 현장형 리더십은 강력한 무기가 된다.

결국 다가올 담양군수 선거는 정당 간의 경쟁이 아닌, 실질적 행정가로서의 자질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조직력을 바탕으로 세를 결집하더라도, 정철원 군수가 군민과의 신뢰를 공고히 한다면 결과는 예측 불가능하다. 정치적 풍향이 빠르게 변하는 시기일수록, 꾸준히 지역을 지켜온 인물의 진정성이 더 빛난다.

담양의 정치 지형은 이제 '조직의 담양'에서 '인물의 담양'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철원 군수의 지난 6개월은 서두르지 않고 방향을 잡는 시간이었다. 그가 다음 임기에서 실질적 변화를 현실화할 기회를 얻는다면, 담양은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당보다 인물, 구호보다 실천'. 이것이 담양이 증명하고 있는 변화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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