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30일 처음 등장하면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준비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 생명보험사 5곳도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한화생명보험(088350) 고객센터에 방문해 실제 사망보험금 유동화 전 과정을 점검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는 종신보험의 사망보장 기능을 유지하되, 보험계약자가 생전에 사망보험금을 연금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투자업계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동화가 시행되면 사망보험금을 다시 복구할 수 없다. 따라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재정 여건, 노후 대비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유동화 비율과 기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뮬레이션과 비교 안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제도가 안착하고 활성화되는데 1차 출시하는 5개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기준 5개 생보사가 보유한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 계약은 약 41만4000건, 가입 금액은 23조1000억원이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라 노후 자금 마련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 종신보험 계약자의 보험자산 활용 방안이 확대된 것이다.
신청 대상은 만 55세 이상으로, 보험료를 10년 이상 납입한 금리확정형 종신보험 등 일정 요건을 갖춘 계약자다. 주계약 사망보험금의 최대 90% 범위에서 유동화할 수 있으며, 신청에 따른 별도의 추가 비용은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사망보험금 재원의 일정 금액을 생전에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어 노후생활에 안정적인 소득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는 금융소비자 노후 준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융위원회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TF(태스크 포스)를 운영하며 2차 출시(2026년 1월2일까지 전 생보사 출시), 서비스형 상품, 월 지급 연금형 상품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보험을 통해 노후대비를 지원하거나, 국민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상품들도 지속 개발·지원한다. 이와 연계해 자회사·부수업무 범위 확대, 신탁 활성화 등도 적극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