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박대연 기자
[프라임경제] "방산에서 입증한 기술력을 소재와 반도체 등 신성장 산업으로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K-광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광학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전략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린광학은 국내 광학 기술의 자립화를 이끈 국내 대표 초정밀 광학 전문기업이다. 지난 1995년에 설립해 반도체·정보통신(IT)용 정밀 광학 부품으로 출발한 뒤 2006년 방산 분야에 진출했다.
현재는 광학 설계부터 가공·연마·코팅·조립·전자제어·검사까지 전 공정을 내재화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독일·일본이 주도하는 글로벌 광학 시장에서 자체 기술로 입지를 구축했다.
◆ 이스라엘 아이언돔 미사일 등 적용으로 '글로벌 경쟁력' 입증
회사의 성장을 이끈 건 20년 이상 업력을 쌓은 1세대 광학 전문가들이다. 연구개발 전 과정을 주도하며 기술 내재화를 꾸준히 이어온 결과 △미사일 시커(Seeker) △링 레이저 자이로스코프(RLG) △레이저 대공무기 등 고난도 광학 모듈과 시스템을 국내외 주요 방산기업에 공급하며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전 세계 10여개 기업만 구현 가능한 황화아연(ZnS) 소재 생산 기술을 확보하며 초고순도 광학 소재 분야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린광학은 ZnS 개발에만 10년간 12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해당 소재는 이스라엘 아이언돔 미사일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돼 미국 레이시온, 일본, 인도 등 해외 방산기업으로 수출되고 있다.
조 대표는 "ZnS는 해외에서 마진율이 70%에 달하는 고부가 소재"라며 "국산화 성과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 토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CVD 공정을 기반으로 한 자체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방산과 우주항공 등 국가 전략 분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 소재인 STD-ZnS는 아이언돔 미사일용 핵심 부품으로, MS-ZnS는 HIP 공정을 적용해 투명도와 투과율을 높인 차세대 소재로 스텔스기 유도무기 등 첨단 방산 시스템에 쓰이고 있다.
또한 악천후나 야간에도 목표물을 식별할 수 있는 전기광학·적외선(EO·IR) 관측 시스템을 개발해 해군 함정 근접방어체계, 공격용 헬기, 무인기 카메라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시 한계 상황에서도 정밀한 관측·추적이 가능한 광학 솔루션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 우주·반도체·디스플레이로 확장…"코스닥 상장 통해 도약할 것"
사업 영역은 방산을 넘어 우주항공·반도체·디스플레이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 300mm급 비구면 천체망원경 'K-DRIFT'에 이어, 1.2m급 대구경 반사경 제작 기술을 확보해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에 공급하는 등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주요 고객사로는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이시온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있으며, 방산 특유의 장기 공급 구조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와 장기 계약을 체결해 반도체 장비용 광학계 부문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또한 지난달 글로벌 밸류체인(GVC) 30 프로젝트에 선정돼 절충교역을 통해 △에어버스 △GE △보잉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등 글로벌 방산기업 공급망 진입 기회를 확보하며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했다.
조 대표는 "그린광학은 방산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재·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신성장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고, K-광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광학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광학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1만4000~1만60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약 280억~32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은 지난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다. 일반 청약은 내달 6일부터 7일 양일간 진행되며, 상장 예정일은 내달 17일이다. 상장 주관은 신영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