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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30억달러 선제적 투자…美 전력 '슈퍼사이클' 주도권 확보

노후 전력망 교체 및 AI 수요에 대응…유안타증권 "한국산 변압기 점유율 확대" 전망

박진우 기자 | pjw19786@newsprime.co.kr | 2025.10.30 14:09:05

ⓒ LS그룹


[프라임경제] LS그룹(006260)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전력 인프라에 30억달러(약 4조원대)를 투자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LS는 해저 케이블, 전력 장비 등 주력 사업을 통해 미국 전력망 '슈퍼사이클'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LS그룹이 2030년까지 미 전력망 인프라에 30억달러를 투자하고, 버지니아주에 6억8100만달러 규모의 전선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LS그룹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LS그룹은 2030년까지 투자금 30억달러를 LS전선의 해저케이블 및 소재 사업,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및 솔루션 사업, 그리고 미국 내 전선 계열사인 슈페리어에식스(SPSX)의 권선 및 통신 사업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LS전선의 미국 자회사인 LS그린링크는 약 1조원을 투자해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세계 최고 높이(201m)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를 포함할 예정이다. 

LS전선은 향후 10년간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은 신규 포설선 건조를 통해 해저케이블 '설계부터 생산, 시공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턴키 수주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아울러 LS일렉트릭은 미국 내 진출한 국내 기업 현지 공장의 배전반 공급을 90% 이상 담당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SPSX는 변압기용 특수 권선 설비 등을 통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2028년까지 5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그룹의 이번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산 인프라 확대 정책'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LS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산업은 일시적 호황이 아닌 명확한 장기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미국 수출 확대, 고단가 변압기 비중 상승, 국내 전력기기 업체의 기술 경쟁력이 내년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내년 고단가 수출 중심의 구조적 믹스(구성) 개선 국면에 진입하면서 질적 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현재 초고압 중심의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및 단가 상승, 증설 효과에 따른 수혜 본격화로 미국 내 한국산 초고압 변압기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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