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24일 장중 3900선을 재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대장주 상승에 힘입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4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5.19p(2.22%) 오른 3930.3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47.67p(1.24%) 상승한 3893.23으로 출발해 곧바로 전날 장중 최고치(3902.21)를 넘어섰고, 현재는 393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7000억원 안팎을 순매도하고 있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900억원, 2600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반도체 대장주였다. SK하이닉스는 6% 가까이 급등해 50만8000원을 기록, 장중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도 2.5%가량 올라 9만9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양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장중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이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6.37%), 두산에너빌리티(+5.77%), HD현대중공업(+3.12%), 삼성바이오로직스(+2.07%) 등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덩달아 같이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32p(1.29%) 오른 883.26에 거래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순매수, 외국인은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9.33%), 에코프로비엠(+5.96%), 펩트론(+2.53%), HLB(+2.37%), 레인보우로보틱스(+2.26%)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바이오 종목인 파마리서치(-1.60%), 알테오젠(-0.55%), 리가켐바이오(-0.45%) 등은 약세를 띄었다.
글로벌 훈풍도 국내 증시에 힘을 실었다. 전날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확정 소식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1% 올랐고, S&P 500과 나스닥도 각각 0.58%, 0.89%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 기대를 반영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54%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가 단순 이벤트 효과를 넘어 구조적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공지능(AI)·반도체주 강세가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코스피가 3900선을 회복했다"며 "이날 밤 발표될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단기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APEC 정상회의, 한미 무역협상, 미·중 정상회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이벤트 결과가 증시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며 "특히 환율 안정 여부가 외국인 자금 유입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36.7원으로 출발해 1436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장중 1440원을 넘어섰던 흐름에서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