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제조업 70% “올해 목표 달성 어려워”

내수 침체·원자재 급등 등 경영난 가중…기업들 정부 지원·제도 개선 촉구

ⓒ 광주상공외의소

[프라임경제] 광주·전남 제조업체 10곳 중 7곳이 올해 연간 실적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으며, 내수시장 침체와 비용 상승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기업들은 법인세 완화 등 경영 부담 경감과 산업 지원 정책 강화를 촉구했다. 이 같은 어려움이 계속되면 지역 제조업의 경영 환경은 더 위축될 전망이다.

광주상공회의소는 광주·전남 소재 제조기업 134곳을 대상으로 기업 경영실적과 애로요인을 조사한 결과, 70.1%가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고 2일 밝혔다. 목표치 달성은 24.6%, 초과 달성은 5.3%에 불과했다.

매출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는 '내수시장 침체'가 57.5%로 가장 많이 꼽혔다. 그 뒤를 △수출시장의 경기 둔화(23.9%)와 △시장 경쟁 심화(11.2%)가 이었다. 내수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한꺼번에 작용하며 지역 제조업의 매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 전망도 밝지 않았다. 70.9%가 목표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고, 영업수지도 47.0%가 손익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답했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41.8%) △인건비 상승(20.1%) △금융비용 증가(15.7%) 등이었다. 기업들은 생산 및 조직 관리 측면의 애로로 △기업 자금 사정(39.6%)과 △인력 수급(28.4%) 문제를 꼽으며, 자금 유동성과 인력 확보 모두가 경영 안정의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입법 분야(복수 선택)는 △법인세 등 비용 증가(56.7%) △규제 강화(53.7%) △노사관계 부담 증대(33.6%) 순이었다. 이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제도·비용 증가가 더해지면 기업 활동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기업 성장과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필요한 입법(복수 선택)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 지원(58.2%) △고용·노동시장 유연화(52.2%) △위기산업 사업재편 지원(23.1%) 등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규제 완화와 실질적 산업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광주상공회의소 채화석 상근부회장은 "지역 기업들이 장기적인 내수 침체와 비용 상승으로 한계에 몰렸다"며 "세제·금융 부담 완화 등 기업 활동 여건 개선과 함께 산업 구조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수 침체, 글로벌 경기 악화, 비용 상승이라는 삼중고가 지속된다면 향후 지역 제조업체 경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기업들은 정부와 지역사회의 적극적 정책 지원과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