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나라 전세대출의 3분의 2가 고소득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보증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서민들이 월세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고소득자가 받아 간 전세대출 잔액 비중은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차주수 기준 역시 고소득자가 54.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전세대출이 주로 무주택 저소득층이 이용한다는 세간의 고정관념과 배치되는 수치다.
고소득자층의 전세대출 잔액 비중은 중소득층(27.2%)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높았다.
정작 저소득층의 전세대출 비중은 저조했다. 잔액 기준 7.6%, 차주수 기준 9.9%에 불과했다.
정작 저소득층의 전세대출 잔액 비중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2분기 9.0%를 기록한 이후 △2022년 2분기 8.9% △2023년 2분기 8.2% △2024년 2분기 7.9% △2025년 2분기 7.6%로 낮아졌다.
전세대출의 고소득층 집중 현상의 원인은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전세보증금이 꼽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보증금도 함께 상승했지만, 대출 규제로 전세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저소득층이 자금을 마련하기 점점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박성훈 의원은 "이재명 정부 부동산 규제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청년·신혼부부·무주택 서민 등 실수요자들이 전세시장에서도 밀려나 월세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불가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