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덕 시장 "지속가능 도시 혁신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포항 만들 것"
■ 2027년 ICLEI(지속가능한 도시협의회) 세계총회 개최도시 확정

이강덕 포항시장은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영국·아이슬란드 방문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 포항시
[프라임경제] 이강덕 포항시장은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영국·아이슬란드 방문 성과를 설명하고 "이번 방문은 포항이 세계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진 영국 런던과 브레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순방은 포항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도시 도약을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UCL 더 바틀렛 단과대학 재키 글라스 학장, 마크 매슬린 교수 등과 만나 △POEX(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기반 국제세미나 공동 개최 △포스텍·한동대와의 지속가능 도시 공동연구 프로젝트 △COP33(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포항 유치를 위한 협력 등을 제안했다.
이 시장은 "포항이 탄소중립 산업도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UCL과의 파트너십은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왕실 후원 명문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CB)을 방문해 경북 최초의 '포항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협력 관계 구축에 합의했다.
마이클 데이비스 이사장을 만나 공식 초청 서한을 전달한 포항시는 11월 중 학교 관계자를 초청해 펜타시티 내 학교 부지를 시찰하고,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협약 체결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이 시장은 "이번 포항국제학교 설립은 국제학교의 이름만 빌리는 프랜차이즈식의 단순 유치가 아니라 영국 현지에서 운영하는 교육 콘텐츠와 체제를 그대로 가져와 포항에 구현하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세계적 기업의 지역 유치 및 인재 양성 등으로 이어져 긍정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은 또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북극서클총회에서 '글로벌 혁신산업 지대 및 협력'을 주제로 비즈니스 세션을 주재하고 포항의 탄소중립 노력과 신산업 전략을 소개하며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가능한 해법 제시에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올라뷔르 라그나르 그림손 북극서클총회 의장을 비롯해 아이슬란드 외교부·기후부 장관, 북극경제이사회(AEC) 의장 등과 연쇄 회담을 갖고 북극항로 연안 도시협의체 구성과 영일만항-아이슬란드 항만 분야 교류, 전기어선 공동개발 등을 통해 북극항로 거점도시로의 도약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그림손 의장과의 면담에서 포항에서 열리는 세계녹색성장포럼에 초청하고 북극서클총회 지역 포럼의 포항 개최를 제안했으며, 이에 그림손 의장은 포항의 탄소중립과 산업전환 정책에 관심을 표하며 북극 비즈니스포럼 개최 제안서를 제출하면 적극 검토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강덕 시장은 "이번 방문은 포항의 도시 혁신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며 "지속가능한 도시 혁신과 국제교육, 북방경제 협력을 통해 포항의 국제 위상과 역량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시는 △오픈AI 데이터센터 유치 △2027년 ICLEI 세계총회 개최지 확정 △영일만항 기반 북극항로 진출 전략 등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 2027년 ICLEI(지속가능한 도시협의회) 세계총회 개최도시 확정
세계집행위원회 투표로 '2027 ICLEI 세계총회' 선정...POEX 개관 후 첫 국제행사 유치
포항시가 2027년 열리는 ICLEI(지속가능한 도시협의회) 세계총회 개최 도시로 최종 확정됐다.

지난 8월 이클레이 현장 실사단 방문 기념 촬영. ⓒ 포항시
지난 한 달간 ICLEI 세계 집행위원회 의사결정 이후, 지노 반 베긴 ICLEI 사무총장은 공식 회신문을 통해 참석 위원의 93%라는 압도적 지지로 "포항이 ICLEI World Congress 2027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통보했다.
ICLEI 세계총회는 2027년 10월 중 4일간 100개국 지방정부와 국제기구·학계·시민사회 등 1000명 이상이 참여하며, 2027년 준공 목표인 POEX(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개관 후 첫 국제 행사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번 성과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해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해 섹션 발표 이후 '산업도시 포항의 녹색 전환'을 국제무대에 알리며 ICLEI 세계총회 유치 의사를 밝힌 데서 비롯됐다.
이후 포항시는 체계적 유치 전략을 수립, ICLEI 한국사무소와 한국관광공사, 중앙부처, 경상북도 및 지역 산·학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했고, 지난 5월 유치 신청서 제출, 8월 세계 본부 현장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 집행위원회 투표에서 ICLEI 회원 지방정부로부터 높은 신뢰와 지지를 얻었다.
현장 실사단은 철강 도시에서 녹색 도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휘한 '그린 리더십'과 민·관 협력 모델인 유엔기후변화 글로벌 혁신 허브(UGIH)의 부속 회의(S.I.W)와 세계 녹색성장 포럼(WGGF), 이클레이와 함께한 타운홀 COP 등 국제 행사를 개최하며 국제 사회로 확장해 온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1990년 설립된 ICLEI 세계총회는 3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 행사로,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 기후변화 대응, 생태계 보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논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방정부 회의(125개국 2500여 개 회원)로 한국에서는 56개 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2015년 서울시가 유치한 바 있다.
포항시는 탄소중립 관련 국제회의와 글로벌 포럼을 잇따라 개최하며 '친환경 신산업 중심 도시'로의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24년 ICLEI 세계총회가 브라질에서 개최된 데 이어, 2025년 COP30이 브라질에서 열리는 만큼, 이번 2027년 ICLEI 세계총회의 성공적인 국제행사 개최에 이어 2028년 COP33까지 유치해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이클레이 전담T/F팀을 구성해 이클레이 세계 본부와의 계약체결, 국제행사에 걸맞은 '도시전반의 대개조 프로젝트' 추진 및 전문가 중심의 '성공 개최 추진위원회' 구성 등 포항이 글로벌 MICE 거점으로 퀀텀 점프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할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지속가능한 도시 포항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라며, "이번 유치는 포항의 친환경 정책과 녹색 산업 도시로의 전환이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대표 철강 도시에서 '친환경 신산업 도시'로의 대전환을 이뤄내는 현장형 모델을 세계와 공유하고, 시민과 지역경제에 실질적 이익이 돌아가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