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벤처기업 재직자 10명 중 6명은 자율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협회(회장 송병준)는 설립 30주년을 맞아 실시한 '벤처기업 재직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발표된 대국민 벤처기업 인식 조사에 이어, 실제 벤처기업 재직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협회에 따르면 조사는 8월 기준 유효한 벤처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는 총 2141명이 응답했다.
벤처기업 재직자들이 인식하는 벤처기업의 대표 이미지는 '혁신적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한다'(47.8%)가 가장 높았다. 이어 '창의적이다'(40.4%),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한다'(35.8%) 순이었다.
이는 지난 8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 결과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당시 국민들은 '창의적이다'(46.5%), '혁신적 기술 중심 성장'(39.3%), '도전적이다'(36.1%) 순으로 답했다.
대·중견기업과 비교했을 때, 응답자의 40.6%는 벤처기업의 강점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꼽았다. 이어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23.6%), '유연한 근로시간 및 워라밸 보장'(15.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점으로는 '미흡한 재정적 보상 및 복지 제도'(30.8%), '체계적이지 않은 조직 운영 방식'(28.4%), '불안정한 조직의 비전 및 재정 상태'(24.4%)가 지적됐다.

대·중견기업 대비 재직 기업 장·단점 ⓒ 벤처기업협회
조직문화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1.2%(매우 만족 13.6%+어느 정도 만족 47.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8%에 그쳤다.
만족 요인으로는 '자율적인 업무 수행 환경'(34.3%)과 '자유로운 소통 환경'(29.1%)이 꼽혔다. 반면 불만족 요인은 '비효율적인 협업 및 정보 공유 체계'(30.7%)와 '불투명한 성과 인정 방식'(30.1%) 등 조직 운영의 체계적 한계가 드러났다.
근무 환경 만족도도 62.6%(매우 만족 13.7%+어느 정도 만족 48.9%)로 조사됐다. 주요 만족 요인은 '적절한 근로시간과 우수한 워라밸'(37.6%)과 '적정한 업무 부담 및 직무 강도'(26.7%)가 꼽혔다.
불만족 요인으로는 '낮은 급여 수준과 불균형한 보상 체계'(33.5%), '제한적인 복지 제도와 근무 편의성'(25.5%) 등이 지적됐다.
재직 중인 회사를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48.5%(매우 있다 13.5%+어느 정도 있다 35.0%)로 나타났다. 반면 '추천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5.2%에 불과했다.
이직 시 고려 요인으로는 '연봉 및 보상 수준'이 3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업 성장 가능성'(18.9%)과 '복리후생 및 근무 환경'(14.9%)이 뒤를 이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35.9%가 향후 창업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직급별로는 부장 이상(45.8%)과 대리(29.8%)에서 창업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응답 기업의 55.8%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시차출근제(38.2%)와 탄력근무제(26.6%) 활용 비중이 높았다.
또한 벤처기업 재직자의 70.4%(매우 있다 30.2%+어느 정도 있다 40.2%)가 충분한 보상이 제공된다면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략·기획'(81.2%)과 '연구·개발(R&D)'(80.0%) 직무군에서 긍정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재무·회계' 직무군은 62.4%로 비교적 낮았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벤처기업은 유연하고 자율적인 문화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라며 "벤처기업들이 성장하려면 현재의 강점은 유지하되, 보상과 시스템 개선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려 70.4%의 재직자가 주 52시간 초과 근무 의향이 있었고, 전략·기획이나 R&D 직무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라며 "생산성 악화와 핵심 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벤처기업 핵심 인력에 대해 주52시간제 적용 예외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