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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탕감 약속에 캄보디아행' 곤궁한 20대, 대출 연체율 1위

지난해 '신용유의' 20대 6만5887명…3년새 25% 늘어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5.10.17 14:25:09

20대의 은행 대출 연체율이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20대의 은행 대출 연체율이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 등 고초를 겪은 청년들 중 일부는 빚 탕감 약속에 속아 캄보디아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년층의 곤궁한 경제난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7일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연령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20대의 가계대출 잔액은 34조566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규모 자체는 △30대 195조4933억원 △40대 221조1409억원 △50대 172조2824억원 △60세 이상 132조1934억원과 비교해 작지만 대출 부실 정도는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대의 5대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단순 평균은 0.41%다.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어 50대(0.37%)·40대(0.35%)·60세 이상(0.32%)·30대(0.23%) 순이다. 20대의 연체율은 전년 동기(0.39%) 대비 0.02%포인트(p) 더 높아졌다.

연체 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 대출이 막힌 청년층은 2금융권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서민금융원이 공개한 '저신용자 대상 설문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저신용자(6~10등급) 가운데 최근 3년 이내 대부업 혹은 사금융 이용 경험이 있거나 현재 이용 중인 1538명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0~30대 응답자의 10%가 "불법 사금융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답변의 비율은 지난 2022년 7.5%에서 2023년 9.8%를 거쳐 계속 오르는 추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업권별 신용유의자 현황 자료'에서도 지난해 7월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887명(중복 인원 제외)으로 지난 2021년 말(5만2580명)보다 25.3%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유의자가 54만8730명에서 59만2567명으로 8%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20대의 신용 위험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물가가 올라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며 "이 와중에 전월세 보증금 등도 올라 대출을 갚지 못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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