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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한국 의료진에 전후 재건 협력 요청

유셴코 대통령연구소, 온병원·그린닥터스에 공식 서신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5.10.17 13:01:55

부산신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상제공된 구급차량 지원 장면. ⓒ 그린닥터스

[프라임경제] 부산발 의료외교가 주목받고 있다. 아직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전후(戰後) 재건을 위한 의료 협력을 한국 의료진에 공식 제안했다. 전쟁 부상자 위한 재활·치료센터 설립이다. 그동안 부산지역 의료계는 우크라이나에 지속적 의료봉사단 등을 파견해왔고.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는 평가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연구소가 온병원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에 협력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서신은 이리나 침발 'Faith in the Bright Future of Ukraine' 재단 이사와 유셴코 연구소 대표 공동명의로 발송됐으며, 핵심 내용은 '우크라이나-한국 공동 재활 및 치료센터(Ukraine–Korea Rehabilitation & Treatment Center)' 설립 제안이다.

"부상 군인과 민간인 위한 재활치료 필요" ...부산서 이어진 인도주의 네트워크

해당 서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은 "전쟁으로 부상한 군인과 민간인을 위해 한국 의료진과 함께 재활·치료센터를 설립하자"며 △한국 의료진의 교육 및 파견 프로그램 △우크라이나 의사 대상 연수 △부상 병사의 한국 내 재활치료 등을 구체적 협력 방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한국은 종양학, 화상 치료, 뇌졸중 재활, 보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갖춘 나라"라며"이 협력이 양국 모두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제안은 지난 3월 부산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의회 사절단(세르기 타루타 의원, 니콜라옌코 부의장 등)이 온병원·그린닥터스와 의료협력 MOU를 체결한 데서 비롯됐다.

온병원과 그린닥터스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2022년부터 약 150만달러(한화 약 20억원) 규모의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현지 병원과 NGO에 지원해왔다.

또 2023년에는 부산시소방재난본부와 협력해 내구연한이 초과된 구급차 12대를 정비 후 무상 제공했으며, 해당 차량들은 폴란드 적십자→우크라이나 적십자 경로로 인도돼 현재 전쟁 피해자 이송에 활용되고 있다.

2025년 3월 부산 온병원에서 열린 '우크라이나-한국 의료협력 MOU' 체결식.ⓒ온병원

정근 이사장  "의료는 가장 강력한 평화의 언어"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은 "부산에서 시작된 의료연대가 전후 우크라이나의 회복과 재건을 이끄는 실질적 국제협력 모델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의료지원은 인간의 존엄을 회복시키는 가장 강력한 평화의 언어"라고 말했다.

김동헌 온병원장 역시 "한국 의료진의 재활·보철·화상치료 경험이 전쟁 피해자들의 회복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정부 차원의 의료외교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 제안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부산이 국제 인도주의 의료협력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의료는 정치·군사와 달리 인간 생명을 중심에 둔 가장 순수한 외교행위"라며 "부산의 민간 의료기관이 보여준 연대는 한국형 의료외교의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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