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입물가지수 등락률. © 한국은행
17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5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2% 오른 135.43을 기록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7월(0.8% 상승)에 이어 세 달째 오름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0.6% 상승했다.
이같은 오름세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의 상승에 기인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0.01로 전월(69.39달러) 대비 0.9% 상승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 역시 전월(1389.66원) 대비 0.2% 오른 1391.83원을 나타냈다.
원재료는 천연가스(LNG) 등 광산품(-0.2%)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반면 1차금속제품(1.3%), 석탄·석유제품(1.3%), 컴퓨터·전자·광학기기(0.7%) 등이 오른 중간재는 같은 기간 0.5% 증가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2% 하락, 0.1% 상승했다.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커피(7.6%), △기타귀금속정련품(4.5%) △제트유(3.4%) 등의 상승폭이 컸다.
다만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0.6% 상승한 129.50로 집계됐다. 수출 물가 역시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떨어졌다.
부문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0.6% 상승, 공산품 또한 석탄및석유제품(2.1%), 컴퓨터·전자·광학기기(0.7%) 등을 중심으로 0.6%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는 은괴(12.3%), 경유(3.3%), D램(2.1%), 냉동수산물(1.5%) 등이 상승했다.
지난달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 하락했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2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수입가격(-5.2%)이 수출가격(-2.1%)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결과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3.2%)와 수출물량지수(14.4%)가 모두 올라 18.1%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0월 수출입물가 전망과 관련해 "이달 들어 두바이유 가격이 전월 대비 7.3% 하락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1.7% 상승했다"며 "국제 유가와 환율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월말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3.7%, 7.8% 올랐다.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 14.4%, 12.0%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지난 2022년 8월(15.7%) 이후 3년 1개월 만에,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1월(17.4%)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문희 팀장은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화학제품이나 자동차의 수출 물량이 늘면서 수출물량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컴퓨터·전자·광학기기가 반도체나 컴퓨터 주변기기 중심으로 수입물량이 증가했고 알루미늄 같은 1차 금속제품 수입도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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