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분기 가계의 여유자금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올해 2분기 가계의 여유자금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가계소득이 감소했음에도 아파트 등 실물자산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16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개인사업자 포함)·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액은 5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92조9000억원) 대비 41조6000억원 축소돼 지난해 3분기(37조3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순자금 운용은 경제 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 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올해 1분기 상여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가계소득이 감소하고 아파트 등 실물자산 투자가 늘어 여유자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2분기 자금 운용은 76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101조2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금융기관 예치금, 지분증권·투자펀드 등을 중심으로 자금운용이 축소된 결과다.
반면 같은 기간 자금조달은 25조6000억원으로 전분기(8조2000억원) 대비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금융기관 차입(대출)금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다.
비금융 법인기업(일반기업)의 지난해 2분기 순자금조달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18조7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투자 둔화 등으로 자금조달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반 정부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 수입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지출이 크게 감소한 데 기인했다.
한편, 지난해 2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7%로, 전분기(89.4%) 대비 0.3%p(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23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상승세다.
김 팀장은 "3분기 가계대출은 2분기의 절반 수준이다. 6·27 대책이나 스트레스DSR 3단계 시행 등으로 증가폭이 관리됐다"며 "3분기 GDP 성장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상승 흐름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