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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8월 기준 최대 흑자…"반도체 호조·유가 하락"

"9월, 100억달러 상회할 것…美 관세 내년부터 본격 영향"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5.10.02 13:55:49

경상수지가 8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와 승용차의 미국외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경상수지가 8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와 승용차의 미국외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든 가운데 해외 투자 증가에 본원소득수지도 같은달 역대 2위를 기록, 흑자를 지속한 것에도 기인했다.

2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5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91억5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8월 기준 역대 최대, 28개월 연속 흑자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94억달러 흑자를 기록,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 2023년 4월(6억6000만달러) 이후 29개월째 흑자다. 지난 2018년 8월(109억3000만달러)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 하락한 56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승용차 등의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철강제품, 화공품 ·기계류 등의 하락폭이 커져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통관 기준 수출은 △반도체(26.9%) △승용차(7.0%) 등이 늘었다. 반면 △컴퓨터주변기기(-15.5%) △철강제품(-11.7%) △화공품(-11.0%) 등에서는 줄었다.

수입은 47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3% 줄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출보다 수입의 감소폭이 커지면서 상품수지 흑자 행진이 이어진 셈이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4억4000만달러로 해상운송을 중심으로 운송수입이 늘어나 흑자폭이 확대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그 폭은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20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8월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와 이자소득수지는 각각 15억8000만달러, 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배당소득수지는 분기배당 지금에 따른 계절적 영향으로 흑자폭은 축소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78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14억4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2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4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억9000만달러 늘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관세 부과 영향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와 국제유가, 본원소득수지도 괜찮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9월 무역수지가 8월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9월 경상수지는 1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 영향으로 8월부터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업의 재고 활용, 수출 다변화 등 그 영향은 더디게 나타났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대미 수출을 중심으로 관세 영향이 더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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