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저축은행 예수금이 예금보호한도 상향의 영향으로 넉 달 새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예금 유치 경쟁이 과열될 경우,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해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4월 말 대비 4.0% 증가했다.
예금보호한도는 지난 1일부터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됐다.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올해 초 자산 건전성 우려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예금보호 한도 상향 입법 예고가 있었던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저축은행이 예금보호한도 상향에 맞춰 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확대하는 등 예금 유치를 위해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은행은 5000만원 초과 예금의 잔액이 많이 늘어난 점을 예금보호 한도 상향의 영향으로 짚었다.
실제 지난 5월부터 6월 사이 5000만 원 이하 예금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5000만 원 초과 예금은 5.4%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지방 소재 저축은행의 예수금 증가율이 수도권보다 높았다. 수도권 저축은행은 지난 4월 말 이후 3.9% 증가했지만, 지방 저축은행은 4.6%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예금보호한도 상향은 비은행예금기관, 특히 저축은행의 자금 유입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수신 경쟁으로 금융기관 간 예금금리 차이가 커질 경우, 자금이동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실화하면)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추구 성향이 강화될 수 있다"며 "일부 취약 금융기관은 수익성 저하 등으로 경영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