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선학원에 인사와 운영 투명성에 대해 논란이 불거졌다. ⓒ 정선학원 홈페이지
[프라임경제] 학교법인 정선학원(옛 브니엘학원)이 성비위 징계 전력이 있는 직원을 법인 핵심보직에 임명했다가 닷새 만에 이를 취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법인 정선학원 박홍원 이사장은 지난 10일 임명했던 브니엘여고 박 모 행정과장의 법인과장 겸임 발령을 취소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박 과장은 지난 2022년 성비위로 인해 3개월 감봉 징계를 받은 경력이 있음이 알려지면서 교내외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문제는 이사장이 해당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고도 임명을 강행한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청 관계자 배석 속 '임명 지시'
15일 브니엘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지난 4일 부산시교육청 사무관·주무관이 배석한 자리에서 “현 법인과장이 징계 대상이므로 후임으로 브니엘여고 박 모 과장을 임명할 것"이라며 내부 결재 문서를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교육청 관계자는 “정관과 인사 규정상 이사장이 임명할 수 있다"며 관할 교장까지 협조자로 포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8일 열린 내부 결재 과정에서 학교 행정실 관계자가 "박 과장은 2022년 성비위로 감봉 3개월 징계를 받았다"고 보고했으나, 이사장은 임명을 그대로 추진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이번 인사는 이사장 개인의 결정이 아닌 교육청 관계자와 학교장 협의를 통해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직원 앞에서 '고발 발언' 논란...학내 외 충격 확산 조짐
논란의 당사자인 박 과장은 11일 오전 여직원 등 직원들 앞에서 언론 보도를 정면 반박하고 고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사가 거짓이 많고, 고발할 사안도 많다. 나도 자료를 갖고 있으니 다 털겠다"고 발언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더 나아가 박 과장은 "정모 실장과 나, 누가 더 오래 버틸지 보라. 정 실장은 해임돼 복귀할 수 없지만 나는 정년까지 일할 것"이라며 동료를 겨냥한 발언까지 내뱉어 2차 가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박과장으로부터 성희롱 등의 피해를 당한 직원은 최근 다시 불거진 성비위 충격으로 조퇴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이 배석한 가운데 성비위 징계 전력이 있는 인사를 법인 주요 보직에 임명하고, 이를 두고 당사자가 오히려 직원들 앞에서 고발을 운운하는 등 고압적 태도를 보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정선학원의 인사 운영 투명성과 교육청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