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수입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1400원에 육박한 환율의 영향이다.
16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5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3% 오른 135.31을 기록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7월(0.8% 상승)에 이어 두 달째 오름세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 하락했다.
이같은 오름세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기인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9.39로 전월(70.87달러) 대비 2.1% 하락했다. 다만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월(1375.22원) 대비 1.1% 오른 1389.66원을 나타냈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1.1%)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1.1%), 화학제품(0.7%) 등이 오른 중간재는 같은 기간 0.5% 증가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커피(13.4%), △아연도금강판(3.6%) △기타귀금속정련품(2.4%) △냉동수산물(1.1%)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6% 하락,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0.7% 상승한 128.73로 집계됐다. 수출 물가 역시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떨어졌다.
부문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1.1% 상승, 공산품 또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1.3%), 전기장비(1.0%) 등을 중심으로 0.7%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는 냉동수산물(3.3%), 알루미늄판(2.2%), D램(2,0%) 등이 상승했다.
지난달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3% 하락,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 내렸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라 2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수입가격(-5.9%)이 수출가격(-3.2%)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결과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9%)와 수출물량지수(5.4%)가 모두 올라 8.5%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9월 수출입물가 전망과 관련해 "이달 들어 현재까지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 원·달러 환율을 전원 대비 보합을 나타내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변동의 폭이 크지 않고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존재해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