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은행권 중소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이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업계가 상각·매각 등을 통해 부실채권 정리 규모를 확대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부문의 악화는 막지 못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0.59%다. 1분기 말과 같은 수준이지만, 지난 2021년 3월 말(0.62%) 이후 최고치다.
부실채권 잔액은 1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과 같았다. △기업여신 13조1000억원 △가계여신 3조2000억원 △신용카드채권 3000억원 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과 부실채권 비율이 반기 말 연체정리 확대 등 영향으로 전분기 말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2분기 중 신규발생한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5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은행권이 2분기에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보다 더 큰 규모를 정리한 셈이다. 그런데도 중소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오르고 있다.
부실채권비율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여신은 0.41%로 전분기 말 대비 0.04%p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여신은 같은 기간 0.01%p 상승해 0.90%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90%대에 진입한 것은 2020년 3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은행권이 충격에 대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65.5%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1.5%p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이 하락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향후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부실채권 관리와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