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주항공 특수합금 전문 글로벌 공급망 관리업체(GSCM, 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 스피어코퍼레이션(스피어, 347700)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발사업체 스페이스X(SpaceX)와 글로벌 티어(Tier) 1 벤더사 최초로 '10년+알파(α)'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스페이스X가 벤더사와 체결한 첫 장기 공급 계약이다. 스피어는 2023년도에 스페이스X의 티어1 벤더코드를 확보한 이후, 이번 계약을 토대로 2035년 말까지 10년간 니켈(Nickel), 초합금(Super Alloy) 등 고성능 특수합금을 공급하게 된다.
또한 계약 종료 후 최대 3년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외부 벤더사와 장기 계약을 잘 맺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번 협력은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계약 규모는 보수적인 초기(1차년도) 수요예측치인 한화 1544억원을 기준으로, 10년 간 총 한화 약 1조5440억원 규모다.
이 중 초기 수요예측치의 절반에 해당하는 한화 772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은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확정 공급 예정인 물량이다. 이는 스피어의 지난해 매출액(26억원) 대비 2969%에 달하는 규모다.
스피어는 향후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횟수 증가에 따라 공급 물량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스페이스X가 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연간 발사 횟수를 기존 5회에서 최대 25회까지 허가하며 대규모 발사 체계 확대를 공식화했다.
같은 달 30일 머스크는 '2025 스타베이스' 강연에서 텍사스 스타베이스와 플로리다 공장을 합쳐 하루 3대, 연간 1000대의 스타십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항공시장 규모는 지난해 4766억 달러(약 696조6000억원)에서 오는 2033년 약 9168억 달러(약 1339조9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피어는 스페이스X에 로켓 발사체용 엔진·노즐·연소실·발사대·추진체 등 핵심 부품에 사용되는 특수합금 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티어1 벤더사로, 희소성과 복합 매니지니먼트 능력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켓 발사체용 특수합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티어1 벤더는 전 세계에 단 5곳에 불과하며, 스피어는 그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스피어는 최근 스페이스X와 연이은 특수합금 공급 계약 체결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월 합병이후 누적 수주 금액은 약 431억원으로, 이는 합병 전 라이프시맨틱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 25억원 대비 약 18배 규모에 해당한다.
스피어는 이번 장기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우주항공 특수합금 소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스페이스X 및 티어2 밀벤더 회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관리 핵심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스페이스X 이외에도 우주항공, 방산, 에너지 등의 업체들과의 협력할 계획이다.
스피어 관계자는 "이번 장기 공급 계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스피어의 역량과 대한민국의 우수한 티어2 벤더들의 기술력 및 품질 경쟁력이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우주항공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장기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