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노원구 개혁신당 이준석 당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에 이준석 당대표는 "시기가 공교롭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그가 당대표로 당선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준석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경기 화성시 자택 두 곳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한다.
당시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당대표 신분이었기에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업무방해 혐의)가 적시됐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지난 3월에도 같은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당한 바 있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미 지난 재보궐 공천과 각종 자료를 이미 제출한 상태"라며 "새로운 지도부가 임기를 개시하는 첫날 무리하게 만들어진 압수수색은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일정은 한 달 전에 공고가 나왔고, 당대표 취임 첫날 압수수색을 한다는 것은 금도를 벗어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통상적으로 압수수색은 일출 후, 일몰 전 진행해야 하는데 새벽에 들어가 변호사의 조력을 못 받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제가) 현행범도 아닌데 특검이 오해 살 일을 안 했으면 좋겠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과 무슨 얘기를 했는지, 저랑 무슨 얘기 했는지 궁금할 텐데, 지난해 11월에 (검찰이) 한번 나와달라고 해서 검찰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2차 전당대회에 당기를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전날 열린 개혁신당 전당대회에 단독 후보로 출마해 98.22%의 찬성표를 얻어 당 대표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