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명품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요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매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명품 소비를 지양하거나 중고 명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명품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브랜드 프라다(PRADA)는 지난 15일 국내 판매 제품의 가격을 약 6% 인상했다.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Dior)도 지난 8일 일부 주얼리 라인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특히 샤넬(CHANEL)과 디올(Dior)은 올해만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며, 에르메스(HERMES), 루이비통(Louis Vuitton), 샤넬(CHANEL) 등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주요 명품 브랜드 역시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등 동일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반복되는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 흐름 속에서 소비심리 더욱 위축되고 있다. 국내 명품 시장 성장도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패션의 매출은 전년 대비 5~11%가량 소폭 성장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전후인 2019~2022년까지 명품 시장은 20~40%대의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롯데백화점은 2021년 명품 매출 신장률이 35%에 달했으나, 지난해엔 5%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도 44.2%에서 6.2%로, 현대백화점도 38.4%에서 11.4%로 줄었다.
이에 소비자들은 단순한 가격 대안을 넘어, 정품 보장과 가치까지 확보된 하이엔드 중고 명품을 새로운 소비 선택지로 주목하고 있다.
중고 명품 플랫폼으로 알려진 구구스(GUGUS)는 지난해 거래액(GMV)가 2255억원을 기록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92억원으로 2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구구스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확인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구축함으로써, 치열한 중고 명품 플랫폼 경쟁 속에서 높은 고객 충성도와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가품을 감별하는 전문성, 유통의 신뢰성,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은 단기간에 구축될 수 없는 역량"이라며 "명품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과 가치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는 한,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