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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지사 설립' 한화오션, '최대 60조원' 잠수함 노린다

'CPSP 겨냥' 현지 기업과 방산 협력 강화도…"사업 확대 의지 확고"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07.22 14:44:10
[프라임경제] 한화오션(042660)이 캐나다 지사 설립에 나서기로 했다. 방산 사업 확대를 위한 것이란 입장이지만, 현재 캐나다의 대규모 잠수함 도입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를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캐나다 지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노르웨이 등에 이어 7번째 해외 지사가 될 예정이다.

현재 캐나다는 3000톤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지사 설립이 이를 위한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CPSP와 관련해 한화오션은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329180)과 '원팀'으로 나섰다. 이들은 올해 초 HD현대중공업이 수상함 수출 사업을, 한화오션이 잠수함 수출 사업을 주관하며 상대 기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한화오션의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 한화오션


이 때문에 사업자로 선정되면 잠수함 건조 능력이 뛰어난 한화오션이 사업을 주도,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가대항전 흐름으로 △한국 △독일 △스페인 등이 경쟁하고 있다.

다만 지사 설립이 잠수함 프로젝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게 한화오션의 설명이다. 당장 생산시설 설립 추진 등이 이뤄지는 게 아닌, 현지 방산 사업 확대를 위한 행보라는 얘기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캐나다 방산 사업 참여를 위해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지사 설립이 잠수함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한화오션이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 방산 협력을 강화하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한화오션은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에 참가, 블랙베리와 해리스맵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캐나다의 보안·해양방산 분야를 대표하는 기술선도 기업이다. 또 캐나다 해군과 오랫동안 협력한 경험이 있어 잠수함 사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외에 캐나다에 본사를 둔 햅번엔지니어링과 해상 보급 장비(RAS) 시스템 공급 계약도 체결하며 기자재 공급망 역시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현지 지사 설립 하나만으로는 큰 도움이 되긴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론 사업 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잠수함 프로젝트를 비롯해 여러 사업을 따내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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