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맞춤형 반도체(ASIC) 설계 전문 기업 세미파이브(대표 조명현)는 지난 17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과 UBS증권이다.
2019년 설립된 세미파이브는 싱가포르 테마섹 산하 파빌리온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산업은행, 두산테스나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총 2400억 원 규모의 누적 투자를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창립 5년 만에 연 매출 1118억 원을 달성하며 삼성전자의 공식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esign Solution Partner) 중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세미파이브의 핵심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재사용 및 자동화 기반의 시스템온칩(SoC) 설계 플랫폼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설계부터 양산, IP 사업까지 시스템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탄탄한 매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세미파이브는 설립 초기부터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 국내 유수의 AI 팹리스와 협력해 주요 AI 및 고성능컴퓨팅(HPC) 칩을 공동 설계·양산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하이퍼엑셀, 모빌린트, 엑시나 등과의 개발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고객사 대상 AI 반도체 설계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해외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IP 분야에서는 자회사 아날로그 비츠(Analog Bits)를 통해 견고한 IP 매출 기반을 구축했다. 아날로그 비츠는 저전력 혼합 신호(Low-Power Mixed Signal) IP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TSMC, 삼성 파운드리, 인텔 등 글로벌 파운드리에 클로킹(Clocking), 센서(Sensor), 서데스(SERDES) 등 핵심 IP를 공급한다. 세미파이브는 이들 IP를 자체 SoC 플랫폼과 연계해 자동화 솔루션을 구현함으로써 설계 효율성을 극대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세미파이브는 전 세계 400명 이상의 인력을 기반으로,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체코 등 주요 거점에서 현지 고객 대응과 기술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투자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Arm의 공식 토탈 디자인 파트너(Total Design Partner)로서 Arm 아키텍처 기반의 CPU 칩렛 플랫폼 '프리미어(Premier)'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AI가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면서 맞춤형 반도체(ASIC)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세미파이브는 커스텀 AI 반도체 분야의 새로운 글로벌 허브로서 차세대 ASIC 시장에서 혁신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