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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쇄신' 국민의힘 혁신위, 당사자들 반응 엇갈려

나경원·장동혁·송언석 즉각 '반발'…윤상현 "언제든 기꺼이 희생할 것" 수긍

김정후 기자 | kjh@newsprime.co.kr | 2025.07.17 16:09:31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대상자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는 등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섰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대상자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는 등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섰다. '도로친윤당' '내란당'이라는 프레임을 벗기 위함이다. 당사자들은 대부분 불쾌감을 드러냈으나, 윤상현 의원만은 비교적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제가 (거취 결정 요구 대상) 실명을 거론한 것은 현재 국민의힘의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혁신위원장은 전날 송언석 비싱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의원을 인적쇄신 대상으로 거론했다. 이와 함께 거취 표명까지 요구했다.

당내 인적쇄신은 윤 혁신위원장 이전에 선임됐던 안철수 의원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직접적인 이름까지는 거론하지 않은데다, 당 지도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국 혁신위원장을 사퇴했다. 윤 혁신위원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것.

윤 혁신위원장은 "내란 프레임을 지금 확실하게 벗어나지 못하면 앞으로 10년 간 절대소수 야당으로 지리멸렬하거나 내란당이란 오명으로 공격받아 부서지는 길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을 다시 세우지 못하는 건 한 정치세력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자유공화국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여하며 논란을 빚었다. 해당 단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직무 복귀를 주장해서다. 

이에 한편에서는 '혁신'을 주창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윤어게인'을 외치고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개하고자 실명 거론이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윤 혁신위원장은 또 "2004년 차떼기로 당이 존폐의 위기에 처했을 때 당대표를 필두로 37명의 중진들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당을 소생시키고 젊은 정치에 공간을 열어줬다"고 부연했다.

이어 "지금의 중진들은 그분들이 열어준 공간에서 정치를 해오신 것"이라며 "그때처럼 당의 중차대한 과오로 국민의힘은 지금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절차적으로 혁신 방안은 혁신위 안에서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쳐 의결하면 비대위에 보고되고, 비대위에서 최종 혁신 방안이 확정된다"며 "정확한 내용이나 과정, 취지에 대해 듣지 못했고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나경원 의원의 경우 페이스북에 "우리 당의 주적은 민주당이 아닌 동료의원과 자당 지지층인가"라며 "혁신위가 요구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탄핵에 반대했고, 우리 당을 대선에서 지지해줬던 40%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소신 없는 정치인의 자기부정일 뿐"이라고 받아쳤다.

장동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무작정 여기저기 다 절연하자고 한다"며 "선거 때는 도와달라 사정하고, 선거 끝나면 내쫓고, 소금 뿌리고, 문 걸어 잠그고, 얼씬도 못 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을 '혁신'으로 포장한다"고 비판했다.

물론 모두가 반발한 것은 아니었다. 윤상현 의원은 "저를 치라. 저는 당을 위해 언제든 쓰러질 각오가 돼 있다"며 "이 당을 살리고, 무너진 보수를 다시 세우기 위해 저는 언제든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윤희숙 위원장님, 정말로 당과 보수 재건을 위한 혁신이라면 저를 먼저 혁신위원회로 불러 달라"며 "저는 누구보다 당을 사랑하고, 누구보다도 정의로움을 외쳐왔다. 당과 보수재건을 위한 혁신이라면 그 어떤 희생도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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