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15일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당을 포함해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수색은 검찰이 지난해 수사 과정에서 누락한 것으로 확인된 지하 비밀공간 및 2층 법당 후면 공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검이 이번에 확인한 공간은 지하 1층 차고 옆 54㎡ 규모의 별도 밀실과 2층 불당 부처상 뒤편에 마련된 구조물이다. 해당 공간을 둘러싸고 전씨가 귀중품이나 청탁 관련 문서, 자료를 은닉하거나 관리했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특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남부지검은 전씨 법당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이 공간들은 수색 대상에서 빠졌다. 이후 전씨는 법당 물품 일부를 외부로 반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증거 인멸 가능성을 우려한 특검이 재수색에 나선 것이다.
한편 중앙일보는 16일 단독 보도를 통해 해당 법당 2층에 일본 신화 속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御神)'를 모신 굿당이 설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층 거실과 큰방에는 각각 불상과 아마테라스상이 함께 놓여 있었으며 이는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 풍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마테라스는 일본 신도(神道)의 주신으로 일본 천황가의 조상신으로 숭배돼 왔으며 과거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의 상징적 존재로 활용된 바 있다. 한국 내 무속 공간에 해당 신상을 봉안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검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전씨 법당뿐 아니라 충북 충주 일광사, 변호인 사무실, 전씨 측근의 자택 등도 함께 수색했다. 전씨는 2022년 지방선거 및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활동하며 공천 알선,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인물로 지목됐다. 특검은 이와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전씨를 입건한 상태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른바 '찰리'로 불리는 전씨의 처남 김모씨의 휴대전화 2대, 충주 일광사에서의 장부 및 신도 명단도 포함됐다. 특검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청탁 및 금품 전달의 흐름, 김건희씨와의 연관성 여부, 공천 개입 정황 등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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