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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충전 없이 즐기는 전기차 감성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도심에 최적화된 정숙함·민첩성 구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5.07.16 09:43:22
[프라임경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 해답은 하이브리드에 있다. 분명 전기차는 매력적이다. 정숙하고 빠르며, 연료비 부담도 적다. 하지만 충전인프라에 대한 불안과 계절, 주행 조건에 따른 효율 저하는 숙제로 남는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익숙하지만 시대의 흐름에서 점점 밀려나는 중이다. 그래서 하이브리드는 타협이 아닌 새로운 기준이 돼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KG 모빌리티의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나름 존재감을 잘 드러낸다. 단순한 연비 절약형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아니다.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Dual Tech Hybrid System)'으로 충전 없이도 전기차처럼 주행할 수 있고, 디자인과 공간성, 주행 퍼포먼스까지 골고루 챙긴 진짜 도심형 SUV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역동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루프 라인을 접목해 세련된 도심형 SUV 이미지를 구현했다. ⓒ KG 모빌리티


익숙함과 새로움, 실용성과 감성. 서로 다른 키워드의 교차점에서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꽤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고 있었다. KG 모빌리티 특유의 강인한 디자인 위에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라는 새로운 개념을 얹은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직접 시승해봤다. 시승코스는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점에서 출발해 양평에 위치한 카페를 다녀오는 90㎞.

◆젠틀한 첫인상, 강인한 디테일

첫 인상은 와이드&로우(Wide&Low)다. 긴 차체와 낮은 루프라인, 중형 SUV급 차폭이 주는 안정적인 비례감은 시각적인 임팩트를 만든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크기는 △전장 4740㎜ △전폭 1910㎜ △전고 1680㎜ △휠베이스 2680㎜이다.

전면부는 LED 주간주행등(DRL)에 한국 전통문양인 건곤감리를 입혀 'Korea Great Mobility’라는 브랜드 철학을 대놓고(?) 드러낸다. 입체적인 헤드램프와 강인한 캐릭터 라인이 도심형 SUV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전면부는 강인함이 느껴지는 후드와 범퍼에 건곤감리 패턴의 LED 주간주행등(DRL)이 더해져 다이내믹한 SUV 이미지를 연출했다. = 노병우 기자


측면 실루엣은 날렵함과 웅장함을 동시에 지녔다. 부드러운 루프 라인과 강한 캐릭터 라인, 다이아몬드 컷팅 20인치 휠이 조화를 이룬다. 블랙 루프와 필러 디자인은 플로팅 느낌을 강조하며, 전체 실루엣을 유려하게 마감한다.

후면부는 핀테일 에어로 스포일러와 ACTYON 레터링이 핵심이다. 수직형 스키드 플레이트와 와이드 테일램프는 시각적 무게 중심을 낮춰 전체 밸런스를 잡아준다. 후면부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는 검곤감리에서 '리' 패턴을 적용해 전면부와 통일성을 유지한다.

실내는 슬림&와이드(Slim&Wide) 콘셉트로 정리됐다. 대시보드는 얇고 수평적이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AVNT(Audio·Video·Navigation·Telematics)가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며, 운전자 중심으로 살짝 기울어져 직관적이다.

측면부는 익스텐션 플로팅 루프 라인으로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부각한다. = 노병우 기자


여기에 쿠페 스타일의 외관과 어울리는 2-스포크 더블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은 향상된 그립감과 함께 스포티함을 더하며, 오토홀드 및 즐겨찾기 단축 버튼이 배치돼 사용 편의성을 한층 높여준다. 소재나 마감도 만족스럽다. 크리스털 토글 시프트, 퀼팅 스웨이드 시트, 블랙 우드 가니쉬 등은 탑승객이 차 안에서도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온 가족 탑승 시에도 불편함 없이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1열 레그룸 1050㎜, 2열 레그룸 939㎜의 여유로운 무릎 공간은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낮춰주며, 익스텐션 플로팅 루프 라인을 기반으로 설계된 여유로운 2열 헤드룸(1001㎜)은 뒷좌석 동승자에게도 안락한 탑승 경험을 제공한다.

실용적인 적재공간도 강점이다. 기본 러기지 용량은 652ℓ(VDA 기준)로, 가족 단위 일상생활은 물론 캠핑이나 여행 시에도 부족함 없는 적재능력을 제공한다. 2열 시트를 완전히 폴딩하면 1424ℓ까지 확장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다.

◆진정한 도심형 하이브리드 기준 제시

KG 모빌리티는 액티언 하이브리드에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라는 표현을 쓴다. 처음에는 마케팅 수사처럼 느껴졌지만, 주행해보면 전혀 과장이 아니다.

수평형 LED 포지셔닝 테일램프 가니쉬 센터는 ‘ACTYON’ 레터링을 적용,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각한다. = 노병우 기자


액티언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기차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구현하고자 △최고출력 듀얼 모터 △최대 용량 하이브리드 배터리 △최고 효율 전용 엔진을 탑재했다.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단순한 모터 보조를 넘어서 실질적인 전기 주행이 가능한 구조다. 

130㎾급 고출력 모터와 1.83㎾h 대용량 배터리, 열효율 43%의 1.5ℓ 터보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이 핵심이다. 하이브리드 전용 듀얼 모터 변속기인 e-DHT(efficiency-Dual motor Hybrid Transmission)는 고출력 구동모터와 결합해 최고출력 150마력 및 최대토크 300N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출발은 늘 전기로 시작한다. 정체 구간이나 저속에서는 엔진 개입 없이 조용하게 달린다. 응답성은 민첩하다. 가볍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빠르게 반응하고, 스티어링도 가벼운 편이라 도심에서 운전하기 편하다.

운전자 중심으로 구현한 미래지향적 실내 디자인은 사용자의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증대한다. = 노병우 기자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전기 주행 모드로 94%(CVS-75 시험 기준)까지 주행 가능해 전기차와 유사한 정숙성과 주행 환경을 구현한다. 고속주행 시에는 고출력의 구동모터뿐 아니라 엔진의 구동력 보조를 통해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e-DHT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는 끊김 없는 출력을 뿜어낸다.

아울러 최첨단 반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과 딥컨트롤(Deep Control)은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과 운전자의 부주의한 주행을 모니터링해 위험상황을 능동적으로 회피하고 사고를 예방한다. 

회생제동도 3단계 조절이 가능해 운전 스타일에 맞는 회복감을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 회생 기능을 켜면 전방 차량과의 간격을 감지해 브레이크 없이도 제동 강도를 조절한다. 복합연비는 15.0㎞/ℓ(20인치 휠 기준)이며, 전기차 대비 주행가능거리와 활용성이 매우 뛰어나다.

◆마무리하며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단지 KG 모빌리티의 신차로만 보기에는 아쉬운 모델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절묘하게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정제된 디자인, 넉넉한 공간, 고급스러운 감성, 그리고 편의사양까지.

실용적이면서도 멋있고, 조용하면서도 강인한 차를 찾는 소비자라면, 분명히 눈길이 갈만한 선택지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충전을 잊어도 되고, 전기차처럼 부드럽게 달리고, 내연기관차처럼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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