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이 자체 개발한 경량 LLM(초거대 언어모델) 'A.X 3.1 라이트'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한국형 소버린 AI(자주형 인공지능)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SKT는 11일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를 통해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설계·학습한 A.X 3.1 라이트(7B)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에이닷(A.)' 통화요약 기능에 적용된 A.X 3.0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A.X 3.1 라이트는 70억개 매개변수로 경량화된 구조를 갖추면서도, 한국어 특화 평가에서 동급 대비 상위권 성능을 기록했다.
한국어 멀티태스크 평가(KMMLU)에서는 61.70점으로 A.X 4.0 라이트의 96% 수준 성능을, 한국 문화·언어 이해력 평가(CLIcK)에서는 71.22점으로 오히려 4.0 라이트(69.97점)를 웃돌았다.
SKT는 향후 340억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한 상위 모델 'A.X 3.1 (34B)'도 이달 중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공개는 SKT가 추진 중인 LLM 전략의 연장선이다. 회사는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독자 구축하는 A.X 3 계열(소버린 AI)과, 대규모 학습(CPT)을 기반으로 특정 용도에 최적화하는 A.X 4 계열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T는 2018년 AI 언어모델 개발에 착수해, 2019년 KoBERT, 2020년 국내 최초 한국어 GPT-2 모델 등을 공개하며 기술 기반을 다져왔다. 2022년에는 자체 LLM을 '에이닷' 대화형 AI 서비스에 적용했고, 2024년부터는 통화요약 기능에도 실전 도입 중이다.
SKT는 "다양한 사양의 디바이스 환경에서 AI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경량·고효율화된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각자 환경에 맞춘 AI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GPU 인프라 확대, 연구 인력 고도화 등을 통해 기존 모델 성능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SKT는 이번 LLM 공개를 기반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 참여도 본격 검토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한국어 중심의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 과제로, 주요 통신사와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참여를 준비 중이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한국형 LLM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AI 생태계의 자립성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