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권주들이 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하며 역대급 장세를 이끌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낙관에 대한 경계감도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13분 'KRX 증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09(1.13%) 오른 1538.06에 거래되고 있다. 'KRX 증권지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전날까지 38.89% 상승,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지수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별 종목들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3.68% 상승한 1만8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날 오전 유안타증권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부국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동반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는 주요 요인으로는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 의지와 이에 따른 주주 친화 정책 도입 기대감, 그리고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세로 인한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가 꼽힌다.
이재명 정부는 '코스피 5000' 시대 개막을 목표로 다양한 증시 부양책을 예고하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요 정책으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을 추진했다, 이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의 배당에 대해 낮은 세율을 별도로 적용함으로써 고액 자산가 등의 세금 부담을 줄여 배당주 투자 매력을 높이는 방안이다.
또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통해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 가치를 직접적으로 높이는 주주 환원 정책도 추진 중이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은 신영증권처럼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자사주 비중이 53.1%에 달해 상장사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신영증권의 주가는 전날인 지난 10일 상장 후 최고가인 주당 16만23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이외에도 불공정 거래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미공개 정보 활용 엄단, 집중투표제 활성화, 물적분할 시 기존 주주 보호 강화 등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세금 부담 감소와 주주 가치 증대로 이어져 증시 활성화와 거래대금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에서 거래대금 확대로 수익이 늘고 주주환원 강화 법안이 시행되면서 대형사들의 추가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돼 랠리(상승 기세)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실체가 없는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 상표권 등록,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실체 없는 기대감이고, 상법개정, 저 주가순자산비율(PBR)대책, 배당세제 개편, 상장시장 구조 개편은 실체 있는 기대감"이라며 "기대감의 종류를 분별할 필요가 있으며 전자로 인해 주가가 크게 상승한 종목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