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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위약금 면제에 7만명 넘게 이탈…통신3사 유치전 과열

방통위에 KT 불법 보조금·공포 마케팅 신고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5.07.11 13:48:09
[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이 해킹 사고에 따른 보상 차원으로 '위약금 면제' 카드를 꺼낸 이후 통신사 간 가입자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다. 조치 시행 이후 SK텔레콤 이탈자는 일주일도 안 돼 7만명을 넘었고, KT는 '과열 유치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의 한 통신사 매장에 붙은 위약금 면제 관련 안내문. ⓒ 연합뉴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총 1만737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KT(030200)로 이동한 가입자가 8915명, LG유플러스(032640)로 옮긴 사용자는 8461명이었다. 

반면 같은 날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유입된 가입자는 1만720명에 그쳐, 하루 기준 순감은 6656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작된 지난 5일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해당 기간(일요일 제외) 동안 SK텔레콤의 하루 단위 이탈자 수는 1만~1만700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누적 이탈자는 5일간 7만5214명, 순감 기준 2만8566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로 포문을 열자 타사들이 대거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번호이동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같은 기간 전체 통신 시장에서의 번호이동 건수는 총 13만390건에 달했다.

문제는 마케팅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KT가 불법 보조금 살포와 과도한 공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일부 KT 광역본부에서 직원들에게 'SKT 고객 위약금 면제'라는 내용의 이미지로 프로필 사진을 교체해달라는 이메일을 발송한 사실이 알려져서다.

일부 대리점의 도를 넘는 고객 유치전도 도마위에 올랐다. 공포를 자극하는 고객 대응 시나리오가 내부적으로 공유된 정황이 포착된 것. 해당 시나리오에는 "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 결국 내 인생을 털리는 것", "지금은 내 번호가 우리 아이에게도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등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일 통신 3사에 '과도한 마케팅 자제'를 공식 권고하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조치는 해킹 사고 이후 7월14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SKT 가입자 이탈세가 이 기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통신 3사 간 유치 경쟁은 이번 주말을 정점으로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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