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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 수주로 中 제친' K-조선주, 방산 효과로 美 협력 가시화 '함박웃음'

신규 상선 수요·군함 교체 등 호재…국내 '조선 빅4'에 투심 몰려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5.07.10 17:22:55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글로벌 선박 발주가 급감하는데 반해 국내 조선업은 '질적 경쟁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방산에서 '투트랙' 수주가 주효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한미 협상이 실제 발주로 이어진다면 실적과 주가 재평가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56만CGT(표준선 환산톤수·84척)다. 지난해 대비 81% 감소했다. 다만 한국은 같은 달 18척(105만CGT)을 수주하며 점유율 41%를 기록했다. 척당 평균 5만8000CGT로 중국(2만7000CGT)을 두 배 상회했다. 

올해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도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감소했다. 1938만CGT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5% 줄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17.2%에서 25.1%로 상승했다.

클락슨리서치는 "LNG선·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의 '질적 수주' 전략이 실적 견인으로 이어졌다"며 "한국이 중국의 척당 수주 톤수 대비 두 배 웃돌며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한미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미국은 일부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통보하면서도 발효 시점을 8월1일로 미루는 등 추가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은 자국 조선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숙련 인력 부족과 공급망 병목으로 생산 일정이 최대 3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미 해군 함정 교체와 신규 상선 수요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해외 발주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그 수혜가 국내로 넘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긍정적 모멘텀은 조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간 국내 '조선 빅4' 모두 상승했다. 최대 13% 이상 급등했다.

삼성중공업(13.04%), 한화오션(6.84%), HD현대중공업(6.18%), HD한국조선해양(6.51%)이 오르며 한 주 동안 평균 6%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한미 협상에서 방산·조선 분야의 구체적 발주 논의가 본격화된다면 한국 조선업은 LNG선과 방산이라는 두 축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홍균 하나증권 연구원은 "질적 수주가 이어지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며 "하반기 미국과의 협상이 실제 발주로 연결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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