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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소주 가격 10개월 만에 상승세…맥주 소비자물가 0.5% ↑

전국 호프집은 8.3% 줄어…"대선 이후 외식업계 재조정 영향"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5.07.08 15:25:05

서울 광화문의 음식점 밀집 거리에서 주류 업체 관계자가 배달을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식당 및 주점에서 판매하던 소주와 맥주의 가격이 열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외식 소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 흐름이 멈춘 것이다. 외식 맥주 가격도 같은 달 0.5% 상승해,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소매점 주류 가격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소주는 지난 5월 0.2% 오른 데 이어 6월에도 0.1% 상승했고, 소매 맥주는 지난달 3.1% 오르며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외식 주류 가격이 장기간 내림세를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외식 소주 가격은 2005년 8월 이후 19년간, 외식 맥주는 1999년 12월 이후 25년 넘게 꾸준히 오르던 품목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일부 자영업자들은 소주와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할인 판매하며 가격을 억제해왔다.

최근 가격 반등은 이같은 자영업자들의 '영업 전략'이 끝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권에서 술값 할인 폭이 두드러졌는데, 서울의 외식 소주 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하락해 12월엔 8.8%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하락폭이 3.1%로 줄었다. 부산은 이미 지난 3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외식 술값 반등 배경으로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자영업 구조조정을 꼽는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계엄 사태로 급락한 뒤 올해 들어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시에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한 영세 주점과 음식점의 폐업이 이어지며 시장 가격이 일부 복원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호프주점 수는 2만1891개로 1년 새 8.3% 줄었다. 같은 달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6만7000명 감소해 외식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극단적 할인으로 버티던 영세 자영업자들이 폐업하거나 가격을 원상 복귀하며 시장이 재조정되고 있다"며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점도 소비심리를 개선시켜 술값 반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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