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지난주 종가 기준 6만원선을 회복한 뒤 '6만전자'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내일 예정된 2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관건이다.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맞물리며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종가 6만200원으로 마감하며 약 3개월 반 만에 6만원선을 회복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강세는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기대감과 D램 가격 반등 등 복합적인 호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엔비디아의 인증 테스트 통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주요 메모리 제품인 D램 고정거래가격이 최근 한 달 사이 10~15% 가량 상승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하반기부터 서버용 D램 수요가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공급사들의 생산 조절도 가격 반등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1c나노 수율이 유의미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HBM4(6세대 HBM)를 1c D램으로 제조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HBM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93배로 역사적 저점에 위치해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내일 발표될 2분기 잠정실적이 주가 흐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6조3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한 수치다. 더딘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회복세와 주요 고객사의 품질 테스크 통과 지연 등이 실적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통과가 지연되고, HBM 매출액의 회복 시점이 당초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사업부의 실적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낸드 부문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파운드리 부문의 턴어라운드 정도 역시 당초 기대보다 약해 2조원 수준의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원화 강세도 실적의 감소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예상하며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9월부터 가파르게 하락한 이후 하락세가 진정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